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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맞대결은 야구팬들의 목마름을 채워줬다.
롯데가 1차 스프링캠프지를 대만에 차리면서 WBC 예선을 앞두고 스파링 파트너를 찾고 있던 대만 대표팀과 친선 경기가 성사됐다.
프리미어12 우승으로 우승의 열기가 오를대로 오른 대만은 연습경기를 공중파에 중계를 했다. 타이베이돔도 관중으로 가득 들어찼다. 롯데는 대만 방송을 받아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를 했는데 조회수가 77만회에 달할 정도로 한국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롯데는 경기의 승리보다는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점검하는데 주력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올라온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2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두번째 나온 투수가 지켜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준우는 씩씩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45㎞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던졌다. 1.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스스로도 피칭이 만족스러웠는지 자신을 교체하러 마운드로 향하는 주형광 투수코치를 향해 환히 웃기도 했다.
박준우는 다음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유신고를 졸업한 박준우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까지만해도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대신 박준우는 야구 외적인 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시구를 하러 왔을 때 시구 지도를 한 선수가 박준우다.
박준우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직접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에스파의 노래 ‘슈퍼노바’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사직 카리나’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 때만해도 박준우의 목표는 소박했다. 그는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에서 던져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반기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 4.47을 기록했던 박준우는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당시 최고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는 “1군에 빨리 가면 좋겠지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구속이나 구위 등 아직 많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올리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박준우는 9월에 목표를 이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준우는 첫 경기인 9월8일 SSG전에서는 1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 없이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다음 경기인 12일 KIA전에서는 1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을 했다. 단 2경기였지만 투구 스타일이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김 감독이 “아주 시원시원하게 던지더라”며 환히 웃을 정도였다.
그리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준우는 대만과의 실전 경기에서 이미 힘있는 공을 던지면서 사령탑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올시즌 롯데 선발진은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 외국인 원투펀치에 박세웅, 김진욱 등으로 구성됐다. 스프링캠프 동안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투수를 찾고 있다. 나균안, 한현희, 박진 등이 경합하고 있는 가운데 박준우도 이들과 함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균안, 한현희는 선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불펜으로 마운드를 지켰던 박진도 9월에만 선발로 3경기에 나서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박준우는 후보군 중에서는 가장 경험이 적다. 하지만 대만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다시 시원시원한 피칭을 선보이며 사령탑을 흡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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