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외인도 한목소리··· ‘10승·규정이닝’ 목표 세운 오원석, 관건은 하체

2025-02-13

좌완 오원석(24·KT)은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투수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5선발로 나가는 투수다.

구위는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이 감독은 “직구가 확 하고 치고 들어오는데 정말 좋더라”고 칭찬했다.

문제는 스태미너다. 3~4회쯤 되면 그 좋던 구위가 뚝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지난 시즌 오원석의 1~3회 피안타율은 0.242, 평균자책점은 4.05였다. 4~6회에는 피안타율 0.290, 평균자책점 6.65로 치솟았다.

하체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는 게 사령탑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고관절 활용이 제대로 안 되고 팔로만 던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4, 5회쯤 되면 갑자기 공이 날리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을 볼 때마다 하체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습관을 들여놔야, 시즌에 들어가도 제대로 던질 수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이 감독과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 감독이 오원석에게 하체 활용을 강조하는 걸 한참 보고 있던 헤이수스가 ‘나도 같은 생각이다. 전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라며 오원석에게 말을 건넸다. 헤이수스는 “오원석은 재능이 많은 투수다. KBO에서 톱 클래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얘기를 많이 한다. 하체에 힘 쓰는 걸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도, 외인 투수도 한목소리를 냈다. 당연히 오원석 본인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오원석은 “감독님이 하체 쓰는 법을 가장 많이 강조하셨다. 선발 투수니까 편하게, 쉽게, 오래 던지는 법을 계속 알려주신다”고 했다. 감을 좀 잡았느냐는 말에 오원석은 “감이 딱 왔다가도 한 번씩 까먹기도 한다. 그래서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귀한 좌완 선발이다. 특히 KT는 그동안 좌완 투수가 유독 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헤이수스와 함께 한꺼번에 좌완 선발 2명이 새로 생겼으니, 그만큼 기대도 많이 받고 있다.

오원석은 10승과 규정이닝(144이닝)을 이번 시즌 개인 목표로 정했다. 2020년 데뷔 이후 10승은 아직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규정이닝은 2022시즌 144이닝, 2023시즌 144.2이닝으로 2차례 아슬아슬하게 채운 적이 있다. 생애 첫 10승과 2년 만의 규정이닝 달성은 만만찮은 과제다. 스프링캠프 내내 배우고 있는 하체 쓰는 법을 실전에서도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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