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시신 수습·확인 절차가 마무리된 일부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한다.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181명 중 179명의 시신은 공항 격납고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안치된 상태다. 당국은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 164명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15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의 경우 DNA 검사를 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이날 오전 중 유족들에게 전해질 듯하다.
사망자 가운데 90명의 희생자는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돼 장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 대표단은 전날 “(당국에서) 90구의 신원(명단)을 저희에게 넘겨주기로 했다”며 “국토부와 제주항공 측에 재차 확인한 뒤 장례 절차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기 전 마지막 절차로 검시를 진행한다. 비교적 온전한 시신에 대해 검시 확인서(필증)를 발급할 것으로 보인다.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각자 판단에 따라 개별 장례를 치르거나 합동 장례를 치르게 된다.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5명의 희생자 중 3명은 광주(2명)와 서울(1명)로 이미 운구돼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과 유류품 수거 작업 등을 실시한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기 기체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들도 이날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한다.
핵심 역할을 하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사고 당일 이미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사고기의 조류 충돌 및 엔진 이상 여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미작동 원인 등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