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이 조치가 역설적으로 백인 남학생의 대학 입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DEI 폐지 압박이 대학들의 ‘성별 균형 맞추기 전략’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켜, 그동안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학 환경을 누려온 남학생들특 히 입학자 수가 가장 많은 백인 남학생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여년간 미국 대학 진학에서 여학생 수는 일관되게 남학생을 앞서왔으며, 올해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48% 더 많이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불균형 속에서 많은 대학들은 남학생들의 대학 기피 현상을 우려해, 연방 차별 금지법의 해석 여지를 활용하며 남녀 비율을 5:5 수준으로 맞춰 왔다.
가령 아이비리그 사립대학인 브라운대학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신입생 1700명 모집에 5만명이 몰렸지만, 여학생 지원자는 남학생의 두 배에 달했다. 그럼에도 대학은 남녀를 비슷한 규모로 선발해 남학생 합격률은 7%, 여학생은 4.4%에 그쳤다. 이는 성별 균형을 위한 대학의 ‘조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주요 대학 9곳에 대해 인종·성별을 입학과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지 말라는 요구 사항을 담은 협약 체결을 촉구하며 DEI 폐지를 압박하고 있다. 만약 대학들이 이를 수용할 경우, 남학생 우대 여지가 사라지면서 백인 남학생이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교육협의회(ACE) 테드 미첼 회장은 대학들이 결국 입학전형에서 성별 고려를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남성, 특히 백인 남성이 갑자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 우대 정책을 없앤다면, 학부생 중 여성 비율은 단숨에 6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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