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공원에 등장한 ‘홀로그램 경찰’이 해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홀로그램 경찰을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영상 리포트를 통해 서울 중구 저동공원에 설치된 3D 홀로그램 경찰 안내 시스템을 소개했다. 실제 사람 크기 홀로그램 경찰관이 범죄 예방 목적에 따라 설치됐으며 술집이 밀집한 야간 공원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서울 중부경찰서가 저동3공원에 설치한 것으로 주취폭력과 음주소란 등 치안 수요가 높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도입됐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자동 송출되는 영상 속 홀로그램 경찰관은 “이 지역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으며 긴급상황 발생 시 경찰이 실시간 대응합니다”라는 안내 멘트를 반복한다. 중부경찰서는 시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무질서 행위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설치 이후 공원 반경 내 범죄 발생 건수는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시민 인터뷰도 전하며 “실제 경찰보단 덜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여성들도 안심하고 혼자 다닐 수 있는 좋은 장치”라는 평가를 소개했다. 미국 NBC, 독일 DW 등 다른 외신들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영상을 게시하며 한국의 첨단 치안 기술 도입 사례를 조명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미국에서도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래 기술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초등학생들이 장난으로 누를 것 같다”, “세금 낭비”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BBC는 기술이 적용된 장소가 야간 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현실적인 치안 강화 수단으로서 가능성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