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도봉구에 사는 40대 후반 정모씨. ‘파이어족(FIRE·경제적으로 안정된 조기 퇴직자)’을 꿈꾸는 공기업 간부다. 미혼 1인 가구인 정씨의 월수입은 750만원으로 전셋집에 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아파트를 보유 중이며, 서울 중랑구에 두 번째 아파트를 계약해 잔금을 치러야 한다. 막상 아파트 두 채를 계약하고 나니 양도세 중과 등 세금이 걸린다. 정씨는 주택을 포함해 순자산이 13억~14억원일 때 은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연금 및 자산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
A. 1주택 비과세가 가장 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의뢰인의 경우 2주택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 2주택이 된 날로부터 3년 내 기존에 보유했던 분당 아파트 갈아타기를 함으로써 기존 1주택에 대한 매각 차익에 대해 일시적 2주택 비과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의뢰인은 현재 노후 생활 대비를 위한 충분한 자산이 마련돼 있다. 중랑구 아파트를 보유하게 된다는 점과 은퇴한 65세 이후 퇴직금과 국민연금 지급액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다만 건강 등 불확실한 미래를 고려해 지속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 월 280만원의 여윳돈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가입해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토대로 64세까지 연 4%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약 4억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여윳돈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뢰인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므로 ISA 가입을 적극 추천한다. 이자·배당소득 등을 합산해 최대 400만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연금으로 수령 시 연금소득세 5.5~3.3%의 부담만 가지면 되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도 권한다. 은퇴 시점 연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고 소득에 따라 최대 148만5000원을 돌려받게 된다. 포트폴리오는 미국 시장 40%, 한국 시장 30%, 그 외 시장 30%로 배분하자. 각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 자산(주식) 30%, 위험 중립적 자산(채권) 40%, 안전 자산(리츠·배당주) 30%로 나눠 보자. 시장 상황에 따라 6개월~1년 주기로 보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이 좋겠다.
◆세금 줄이는 보험 최대한 활용=의뢰인이 은퇴까지 최소 10년이 남았다고 가정할 때 비과세가 되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정적 노후 연금 준비를 위해서다. 납입 기간이 5~7년 정도인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고 퇴직 전 완납을 한 후, 펀드 적립금 관리를 통해 연금 준비금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비과세 조건 월납으로 150만원, 일시납으로 1억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한 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하이브리드연금보험이라는 이름으로 5년간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 직접 펀드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추후 의뢰인이 아프거나 다칠 경우를 대비해 간병비 보험, 2대 질환(뇌·심혈관) 및 암 치료비 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asset@joongang.co.kr) 또는 QR코드로 접속해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
◆재무설계 도움말=서원용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지점 팀장,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센터장, 박성만 신한라이프 명예이사, 김태희 하나은행 패밀리오피스 WM본부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