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새 모델로 블랙핑크 로제...해외 진출 속도 전망
황정민·신유빈 이어 로제까지...작년 치킨 1위 bhc, 스타마케팅 강화
교촌도 9년 만에 변우석 발탁...불황 속 스타 경쟁에 업계 긴장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킨업계가 스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9년 만의 광고 모델로 변우석을 발탁했고 BBQ는 변요한을 내세웠다. 지난해 치킨업계 1위로 올라선 bhc는 황정민, 신유빈에 이어 블랙핑크 로제를 새 모델로 선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최근 블랙핑크 로제를 새로운 모델로 선정했다. bhc는 최근 해외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미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진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팬층이 두터운 로제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전지현을 장수모델로 인연을 맺었던 bhc는 올해 들어 다(多)모델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 5월 배우 황정민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으며 8월 탁구선수 신유빈을 '뿌링클' 모델로 발탁했다. 블랙핑크 로제는 올해 들어 bhc가 발탁한 세 번째 모델인 셈이다.
지난해 치킨업계 1위에 올라선 bhc가 브랜드 이미지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bhc는 지난해 매출액(별도 기준) 5075억원을 달성해 교촌치킨, BBQ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BBQ는 473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교촌치킨은 4259억원으로 3위로 내려왔다.
교촌치킨, BBQ 등 경쟁사도 올해 빅모델을 속속 기용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했다. 교촌의 모델 기용은 2016년 이민호 이후 9년여 만이다. 그간 '스타마케팅을 자제하겠다'는 기조였지만 이를 깨고 변우석을 새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BBQ도 지난달 변요한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 신제품 맵소디 광고를 시작했다.
치킨업계가 앞다투어 빅모델 기용에 나선 이유는 '스타 팬덤'을 활용해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한 취지로 관측된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과감하게 스타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또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노랑통닭의 경우 차은우를 새 얼굴로 발탁해 몸값 띄우기에 나선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치킨업계의 스타 마케팅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모델 경쟁에 따른 수십 억대 마케팅 비용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올해 배달수수료 갈등으로 치킨 가맹점주들이 나서 배달·매장 가격 이원화를 요구하는 등 가맹점의 어려움도 심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업계 모델 경쟁은 경쟁사를 의식해 과열된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최근 2~3년간 상위 업체들의 매출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시장 입지 강화에 대한 니즈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