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베트남 생보시장 진출 4년···이영종號 흑자전환 '박차'

2025-02-13

베트남 시장 진출 4년을 맞은 신한라이프가 흑자전환을 겨냥하고 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인구수에 비해 보험가입률이 낮아 생보사들의 미래 먹거리 영역으로 촉망받고 있다. 이에 신사업 부문에서도 신한라이프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로 베트남 법인 공식 출범 4년차를 맞는다. 2021년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법인 설립 인가를 획득한 뒤 이듬해 1월 베트남 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당시 법인 설립을 위해 한화 약 1141억원 규모 자본금을 출자하기도 했다.

법인 설립 직후에는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 보험시장을 개척했다. 신한라이프는 국내에서도 TM 영업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다이렉트 채널과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을 주로 운영하던 현지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베트남에 안착한 신한은행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금융투자 등 그룹사와의 제휴도 적극 활용했다.

이후 대면 채널인 전속 설계사 조직 진출도 성공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2월 이영종 대표 등 경영진과 주호치민총영사관 부총영사, 베트남법인 임직원과 설계사 등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계사 채널 출범식을 가졌으며, 오는 19일부로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후 설계사 수가 400명 이상으로 늘면서 관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설계사 교육 전담팀을 신설했고 같은 해 12월 사원총회를 통해 영업전략 그룹까지 구축했다.

여기에 연임에 성공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의 베트남 사업 확장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매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해 운영상황 등을 점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의 잔여 임기 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한다.

다만 사업 초기단계에 놓여 있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게 신한라이프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신한라이프의 베트남 순손실 규모는 69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5억800만원으로 설립 초기인 2022년 41억6800만원에 비해 적자폭이 감소하는 듯 했지만 영업조직 확대에 따라 부담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은 1억에 달하는 인구에 비해 보험 가입률이 10%에 불과하다. 더욱이 생산가능연령층에 속하는 15~64세의 인구 비중이 지속 확대하면서 수요층이 두터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2007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외자계 차별을 철폐하고 진입장벽을 낮춰 현지법인 설립을 허용했다. 이에 현재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다수 생보사들이 베트남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화생명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8년부터 베트남 생보시장에 진출해 설립 15년 만인 2023년 업계 최초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생명은 2030년까지 베트남 '톱5' 보험사 진입과 함께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면 채널 진출까지 성공한 신한라이프가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현지인 위주 인력 구성 등 노하우를 토대로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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