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 한국시리즈(KS), 결정적인 순간마다 박동원은 해결사가 돼줬다. 극적인 장면을 수없이 경험한 박동원도 “오늘 같은 경기가 또 있을까 싶다”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1-4로 끌려가다가 9회초 6점을 퍼부어 승부를 뒤집었다. 대역전극의 시작은 박동원의 투런 홈런이었다.
박동원은 9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김서현의 직구를 당겨쳐 중견수 뒤 담장을 넘겼다. 박동원의 홈런이 LG 타선의 기폭제가 됐다. 볼넷과 진루타, 역전 적시타가 이어졌다. 6점 빅이닝을 만든 LG는 7전 4선승제의 KS에서 3승을 선점했다. 이제 통합우승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았다.
벼랑 끝 승부를 뒤집은 염경엽 LG 감독은 “9회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의 흐름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 후 “KS를 많이 안 해보긴 했지만 오늘 같은 경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2년 전 KT와 벌인 KS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5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해 타율 0.313, 홈런 2개를 기록했다. 당시 1차전을 지고 시작한 LG는 2차전 박동원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박동원은 2년 전 KS 결승 홈런을 회상하며 “그때는 제가 제 손으로 경기를 끝냈지만 오늘은 모두가 다 같이 잘해서 끝낸 명승부다”라며 “그때의 주인공이 저였다면 오늘은 LG 선수단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지난 27일 2차전에서도 역전 적시타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시리즈 중요한 순간마다 박동원이 있었다. MVP를 노려볼 만하다.
박동원은 “여기까지 온 이상 MVP 욕심이 난다”라면서도 “LG가 이겨야 MVP도 있는 거니까 내일 이기는 데에 더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