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스위스서 IOC 위원장 만난다…'2036 하계올림픽' 스포츠 외교전 시작

2025-03-25

코번트리 IOC 위원장 당선인 면담도 추진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스포츠 외교전이 시작됐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24일 전북도청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달 8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스위스 로잔을 찾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엔 IOC 주요 간부와 올림픽 개최 관련 우선협상도시를 선정하는 IOC 산하 미래유치위원회 실무진도 동석한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이른바 ‘K컬처 심화 과정’을 준비해 인도·카타르 등 10곳 넘는 경쟁국을 누르고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바흐 위원장 등에게 “지속 가능성, 비용 효율성, 사회적 영향 등 IOC가 제시한 올림픽 핵심 어젠다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전북이 주도하는 ‘지방도시 연대’ 올핌픽”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짐바브웨 수영 영웅’ 커스티 코번트리(41) 당선인과의 면담도 타진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유승민 회장이 스위스에서 코번트리 당선인을 꼭 만나고 올 것이라고 했다”며 “만약 스위스에 없다면 짐바브웨든 제3의 장소든 당선인 일정에 맞춰 꼭 만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이 코번트리 당선인과 IOC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해 신뢰가 깊고 소통이 잘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유 회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 나란히 출전, 각각 탁구 남자 단식과 수영 여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16년부터 4년간 IOC 선수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반기문 IOC 명예위원 역할 주목

김 지사는 이번에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된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역사상 IOC 명예위원이 된 사람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이집트 출신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6대 UN 사무총장에 이어 반 전 총장이 세 번째라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김 지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바흐 위원장의 부탁으로 IOC 윤리위원장을 맡아 현재 8년째 하고 있다. 오는 6월 23일부로 두 사람 임기가 끝나면 바흐 위원장은 IOC 종신 명예위원장, 반 전 총장은 명예위원으로 각각 활동하게 된다. 김 지사는 “바흐 위원장의 지지 덕분에 코번트리가 당선됐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에 바흐 위원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반 전 총장과 유 회장을 통해 두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통로는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관영 “대기업 스폰서 구할 계획”

김 지사는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공동 개최될 ‘제25회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월에 열리는 IOC 총회에서 유 회장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집행위원회에 입성하면 올림픽 유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월 14일 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연임에 실패한 뒤 IOC 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스폰서를 구할 계획이다. 그는 “IOC가 개최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스폰서”라며 “한국에서 좋은 스폰서를 구해 IOC와 스폰서십(협찬)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셜미디어 글을 소개하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X(옛 트위터)에서 “잠시 후 ‘신임 IOC 위원장’이 선출되고 나면, 2036년 하계올림픽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고 한다”며 “전북 전주가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요청드린다. 국회에서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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