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셀프 채찍질, 베테랑이 사는 법

2025-03-11

“스스로 당근 준 적 없어

늘 생존절박함에 발버둥

장거리 비행 부담에

2군 국내 캠프서 훈련

훈련량 많아 오히려 도움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것

감독님께 보여줘야했다”

산전수전 겪으며 LG 필승계투조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김진성(40)은 여전히 긴장 속에서 야구 한다. LG 최고참 선수의 생존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진성은 지난 9일,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롯데와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6회말 2사 1·2루에 등판해 롯데 정보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는 7회에도 장두성과 조세진을 삼진으로 잡은 뒤 최항을 땅볼 아웃 처리했다. LG는 김진성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김진성은 올해 미국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LG의 해외 스프링캠프에 모두 불참했다. 대신 경기 이천과 경남 통영의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해외 장거리 비행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김진성은 지난해에 이어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국내에서 훈련했다. 젊은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경각심도 키웠다.

김진성은 전날 경기 후 “2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1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스스로 긴장하게끔 만들고 싶었다”라며 “2군 선수들은 훈련량이 더 많아서 몸 만드는 데는 더 수월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만큼 부담도 컸다. 김진성은 “오키나와에 가질 않아 감독님, 코치님이 그간 내 모습을 못 보셨으니까 경기에서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테랑은 못 하면 안 된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것은 좀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김진성은 2004년 프로 입단 후 줄곧 부상에 시달리다가 2년 만에 방출됐다. 그는 2010년 넥센(현 키움) 신고선수로 다시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NC를 거쳐 2022년 LG에 온 김진성은 2023년 80경기에 등판해 70.1이닝 동안 평균자책 2.18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어렵게 필승조로 자리 잡았지만 김진성은 여전히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과 경쟁에서 지면 내가 도태되는 것이라 지금 내가 (불펜의) 중심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한다”며 “정해진 보직이 없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계속 경쟁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야구를 하면서 나 자신에게 당근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제는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다 보니 선수 생명을 더 연장하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마음 편히 야구 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절박한 마음에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그러다 보면 한 계단 두 계단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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