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O 뮌헨, 디지털 융합으로 진화한 스포츠 산업 청사진 제시

2024-12-11

세계 최대 스포츠산업 전시회 ‘ISPO 2024’가 12월 3일부터 5일까지 독일 뮌헨 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디지털 전환이 만드는 스포츠 산업의 5가지 굵직한 구조적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삼성전자는 AI와 IoT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홈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스포츠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 솔루션은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최적의 운동 환경을 제공한다. 운동 중에는 AI가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하고, 운동 후에는 스마트 냉장고가 소비 칼로리와 운동 강도에 맞춘 맞춤형 식단을 추천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ISPO를 통해 스포츠를 일상 생활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만드는 디지털 전환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홈 플랫폼에 AI를 접목해 사용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 투핸즈인터랙티브가 개발한 ‘디딤(DIDIM)’도 주목을 받았다. 프로젝터와 라이다 센서, 터치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이 키오스크형 운동 플랫폼은 게임의 재미를 운동에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피아노 건반 밟기, 벽돌깨기, 리듬댄스 등 게임적 요소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는 운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체력단련, 두뇌훈련, 건강게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았다.

디딤은 이번 전시회에서 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청소년센터, 학교는 물론 노인복지시설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활용성이 인정받았으며 매월 3~4종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ISPO에서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을 의미하는 ‘스포테인먼트’ 영역에서 스크린 스포츠 솔루션이 대거 선보였다. 테니스, 하키와 같은 정통 스포츠부터 볼링, 다트 등 실내 레저 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했다. 특히 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스포츠 솔루션은 기존 스크린 스포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스포츠 산업의 지속가능성 혁신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됐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운영하는 농식품모태펀드 투자기업인 ‘마이띵스(My Things)’는 버섯균을 활용한 비건레더를 선보이며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농식품 분야의 혁신 기술이 스포츠 산업으로 확장되는 주목할 만한 산업 융합 사례로 평가받았다.

해조류를 활용한 친환경 섬유소재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ISPO의 지속가능성 혁신관의 ‘머터리얼 랩’에서 공개된 이들 소재는 지속가능한 원료 개발부터 생산 공정 혁신까지 스포츠 산업 전반의 친환경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ISPO에서는 전문 의료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융합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유럽 기업들이 부항 치료, 마사지 등 전통적인 동양 테라피 방식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한의학적 치료법의 글로벌 경쟁력과 함께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재활 의료 분야에서도 혁신이 두드러졌다. 다수의 기업들이 디지털 재활 운동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손가락 재활 등 섬세한 치료가 필요한 영역에서도 혁신적인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의수·의족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더 정교한 동작을 구현하는 첨단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3D 바디 스캐너도 스포츠 헬스케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시간 체형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운동 처방, 피트니스 관리 등이 가능한 이 솔루션은 전문 의료 영역을 넘어 일상적인 건강관리까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ISPO 2024를 주최한 메쎄 뮌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포츠 산업이 단순한 피트니스를 넘어 전문 의료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동·서양 의료 기술의 융합과 디지털 전환이 만들어낼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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