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설정한 구체화된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가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9개 증권사 중 6곳이 목표주가를 45~49만원으로 '상향'했고, 나머지 3곳은 36~47만4000원으로 '유지'를 제시했다. 매수 의견으로 '유지(HOLD)'를 제시한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일제히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1.0배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글로벌 비교 기업(피어그룹) 대비 저평가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265% 수준인 킥스(K-ICS) 비율을 220% 수준으로 효율화하고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1~13% 범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삼성화재의 밸류업 계획 발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이 확인된 점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기보유 자사주 소각의 경우 자본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본질적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사항은 아니지만 소각을 통해 잠재 오버행 물량이 해소되고 주당 지표인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개선된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업황상 자본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주주환원 방향을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배당 해당)의 현실화 시점이 지연된 점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상 총 소각 규모는 약 552만9000주로 균등소각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각으로 선행 주당순자산(BPS)은 기존 추정치 대비 평균 2.8%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 상향하며 향후 과제로 세부계획 수립과 삼성생명 자회사로의 편입 여부를 꼽았다.
전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유 보험계약마진(CSM) 수준은 현재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킥스(K-ICS) 비율 관리 목표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요구 및 효율적 자본 관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1820억원에서 2조1080억원으로 하향했다.
안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는 하향하나 주주환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 중장기 꾸준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향후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소각할 계획임을 발표해 주주환원수익률 향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