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5.5% 감소 '선방'…10대 건설사 중 '양호'
정경구 단일 리더십, 재무·수익성·쇄신 3가지 숙제 받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정경구 사장 단일 체제를 바탕으로 재도약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최악의 주택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실적을 내면서 성장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8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4조2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올랐지만, 당기 순이익은 1557억 원으로 9.9%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은 1조1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1% 줄어든 41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업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 탓에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실적이 마이너스 전환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은 GS건설과 더불어 10대 건설사 중 실적을 가장 잘 선방한 축에 속한다.
실적 선방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도 불황을 뚫는 성장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경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단독체제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동안 지주사 HDC 대표이사를 지낸 정경구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 승진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 신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경구 사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기존 3인 대표체제에서 단독체제로 리더십 재편을 단행한 만큼 올해는 정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은 재무전문가인 만큼 올해도 불황에 대비한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2018년부터 4년 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이전에도 장기간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로 일했다.
체질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대도 숙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4조5000억 원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필두로 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의 일환인 서울원 아이파크 일반분양은 2028년까지 4년 동안 약 75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경영 쇄신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과거 발생한 건설현장 사고에 따른 안전 관리 점검은 물론 법적 리스크를 조기에 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해 붕괴사고 관련 리스크를 털어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낸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현금성 자산의 1조원 회복과 더불어 신용등급 상승 등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며 "올해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의 본격화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