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23년 역사를 가진 노벨문학상은 총 121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한강을 포함해 18명에 불과하며 아시아 국적으로는 5번째, 아시아 여성으로는 한강이 사상 첫 수상이다. 한국인의 노벨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자 24년 만의 국가적 쾌거로 평가됐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전북에서도 화제였다. 책의 도시 전주의 유명한 도서관은 물론, 서점, 카페에서도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념하는 작품 전시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고, 주요 저서들이 매진되거나 도서관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노벨상 작품을 번역본이 아닌 원서로 읽을 수 있다는 자부심은 대단했으며, 독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강의 모든 문장은 그 한 줄에도 수많은 비유와 함축, 은유가 담겨 허투루 읽을 수 없다. 한강의 작품은 각종 갈등과 이념으로 인한 대립을 겪고 있는 사회에 경종을 울렸고, 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서 던진 2가지 질문은 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파고들었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김미진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