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의원 "국내 항공편 지연률 24.2%…여행객 불편 지속"

2025-08-04

인천-나트랑 노선 지연률 45.8% 최고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일부 노선에서 항공편 지연이 상습적으로 반복되며 이용객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곽규택 국회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우리나라 출발 항공기의 전체 평균 지연율은 24.2%에 달했다. 국제선은 28.3%, 국내선은 22.3%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국제선 중 운항 편수가 많은 노선을 기준으로 인천-나트랑 구간의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45.8%). 이어 인천-호치민(41.2%), 인천-세부(37.1%), 인천-상해 및 다낭(각각 35.4%), 인천-방콕(34.4%) 순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 국제선 지연율도 심각했다. 에어서울이 38.6%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항공(32.9%), 진에어(31.8%), 플라이강원(31.5%) 등이 뒤를 이었다.

특정 항공기 단위에서도 높은 지연률을 기록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에어서울 HL8073 기종은 무려 절반 이상인 50.9%의 운항에서 늦게 출발했다.

국내선을 살펴보면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만성적인 지연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포-제주 구간의 경우 양방향 모두 약 26%대의 높은 평균지연율을 기록했으며 제주와 대구, 김해 등 주요 지방 공항 간 노선에서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선에서는 에어서울과 티웨이항공, 진에어가 각각 국내 최다 지연율을 보였다.

곽 의원은 "잦은 항공편 연착 문제는 단순 불편 차원을 넘어 여행 일정 전반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변수"라며 "기상 등 외부 요인이 아닌 정비 문제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과도한 스케줄 편성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삼 년간 발생한 항공기 연착 사유를 보면 '다른 연결편 연착'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약 63%(63․2%)를 차지했고, 공항 절차 및 교통 흐름 문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곽 의원은 이에 따라 상습적이고 만성적인 항공기 연착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적 개선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예약 단계에서 해당 항공지역과 해당 항공지역 내 특정 편 또는 기종의 연착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 고지 시스템' 구축 ▲불가피한 결항이나 연착 시 실시간 정보 제공 체계 강화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인을 세분화해 관리 방안 마련 ▲만성적 연착 발생 시 운수권 및 슬롯 배정 제한 등 페널티 부과 등을 제안했다.

곽 의원은 "특정 노선과 특정 기종에서 반복되는 만성적인 시간표 위반에도 불구하고 땜질식 처방만 이어져왔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뿐 아니라 각 항공사가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