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트럼프가 미는 자본시장 슈퍼사이클, 골드만에 올라타라"①

2024-11-13

각종 규제 완화, 진짜 수혜처는 투자은행

"내년 M&A 20% 예상, 기술 부문 쓰나미"

"골드만은 체급이 다르다, 수혜 일선에 서"

이 기사는 11월 12일 오후 4시4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대형 은행 골드만삭스(종목코드: GS)가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수혜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친기업적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재선됨으로써 대형 은행의 사업 확대에 제약이 된 엄격한 규제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 규제 완화는 자본시장의 활성화, 그리고 투자은행 부문에 강점이 있는 골드만삭스에 주된 훈풍이라는 해석이 많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선언된 지난주 6일부터 현재까지(11일 종가 602.34달러)까지 4거래일 동안 14.3% 뛰었다. 같은 기간 웰스파고(WFC)의 13.3%, 뱅크오브아메리카(BAC) 10%, 모간스탠리 10%, 씨티그룹(C) 9.6%, JP모간 7%를 앞지르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이 은행주 전반에 호재로 인식되면서도 골드만삭스에 유독 투자자들의 인기가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 슈퍼사이클 온다?

은행주가 트럼프의 재선 소식에 반색하는 큰 이유는 먼저 자본 요건 등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그가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장을 교체해 내년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인 '바젤III 엔드게임(최종 개정안)'의 내용을 완화하거나 아예 적용 시점을 지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젤III 엔드게임은 바이든 행정부가 적용 추진을 해온 것으로 이미 미국에서 시행 중인 바젤III의 자본확충 요건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이 많아지게 되면 결과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금도 제한된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묶여있던 돈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M&A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브릿지론(단기금융)을 제공한다거나, 기업의 M&A 자금 마련용 회사채 발행의 주간사 역할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거나 소비자·기업 대출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등의 형태를 통해서다.

전(全)산업적 측면에서의 규제 완화 관측도 호재로 읽힌다. 전산업적 측면에서의 규제 완화 전망은 M&A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를 통해 대형 M&A를 엄격히 심사했지만 트럼프의 집권기에서는 그가 FTC와 DOJ의 관련 책임자 임명권을 통해 엄격한 심사 기준을 완화하거나 사안의 우선순위를 조정해 정책 집행의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 기업 간 M&A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M&A 자문 수수료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 기업 대출 수요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이자 수입도 늘어난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올해는 M&A 활동 건수가 1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에는 20% 증가가 기대된다고 봤다. 웨드부시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특히 기술 분야에서 M&A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기업 이익을 늘릴 법인세율 인하(현재 21%→15%)나 미국 내 제조역량을 강화를 필요로 하는 리쇼어링 강화책도 M&A 촉진 요인이 된다. 아울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 교체를 통해 기업공개(IPO) 절차 등도 간소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본시장의 활성화라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트럼프의 재선이 자본시장의 '슈퍼사이클'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 체급이 다르다

골드만삭스는 월가의 간판급 자본시장 플레이어다. 그중에서도 M&A 자문 부문에서 입지가 상당하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골드만삭스가 자문한 M&A 거래 금액은 3088억달러로 세계 1위다. M&A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포함하는 자본시장과는 별도로 분류되지만 투자은행 영역에 함께 포함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분명 자본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가졌음은 사실이다. IPO나 회사채 발행 등의 수익에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규제 완화의 주된 수가 예상되는 투자은행 부문이 골드만삭스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간, 모간스탠리 등 대형 은행 중 높은 편으로 분류돼 수혜의 정도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선 이후 골드만삭스의 주가 상승폭이 이들보다 높은 이유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투자은행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나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②편에서 게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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