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반독점 규제 완화로 은행간 인수 합병(M&A)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의 공격적인 금융 규제 대신 자본 규칙과 합병 조건이 완화되면 은행간 인수 합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 설리번&크롬웰 전무 미첼 아이텔은 12일 뉴욕에서 개최된 클리어링하우스 연례 회의에서 "더 큰 거래들이 성사되는 시점에 들어섰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브리안 모니한 뱅크어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별도의 회의에서 "규제 당국이 거래가 잘 진행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 동안 예금잔고가 크게 늘어난 지역의 대형 은행들이 M&A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 키프브루예트앤우즈의 톰 미쇼 CEO는 "더 많은 인수 합병 거래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중간 규모 은행들은 인수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 수익도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사이노슈어 그룹 창업자이자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인 랜달 퀼스는 유에스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뱅크 등 지역 대형 은행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윌리엄 뎀챠크 PNC 파이낸셜서비스 CEO는 지난 4월 규제 당국에 합병 정책을 옹호하는 서신을 보냈다. 그는 서신에서 규모가 가장 큰 G-SIB(gl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s) 그룹 은행들에 도전할 수 있는 은행들을 육성하는 합병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M&A 규제 완화의 시금석이 될 사례로 캐피털원 금융그룹이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35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대형 은행들이 리스크를 대비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는 '바젤Ⅲ' 안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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