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후 바로 취업 힘들어지네”…대기업 신입 10명 중 3명은 직장 경력

2025-03-02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이른바 ‘중고 신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은 1~2년을 가진 이들이 가장 많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6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상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28.9%는 이미 경력이 있었다.

이는 지난 2023년 대졸 신규 입사자 중 중고 신입의 비중(25.7%)보다 3.2%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50.8%)이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이 32.2%로 뒤를 이었고, ‘2~3년’(8.5%), ‘3년 이상’(5.1%), ‘6개월 미만’(3.4%) 순이었다.

더불어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인원 중 경력직 비중은 평균 31.2%다. 지난해 동기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한경협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하고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들이 신속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 경험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 전반에서 다소 경력 있는 인재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업 대졸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466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4504만원)보다 165만원 올랐다.

이어 ‘4500만~5000만원’이 27.8%로 가장 많았고 ‘4000만~4500만원’·‘5000~5500만원’이 나란히 23.8%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취업 경쟁은 심해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은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시 어려움으로 ‘기업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기 어려움’(29.0%)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6.0%),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17.7%)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허수 지원자가 많음’(13.0%),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산업과 신기술 인재 부족’(5.2%) 순이었다.

인력확보가 가장 어려운 직군은 연구·개발직이 3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문·기술직 23.2%, 생산·현장직 16.0% 순이었다.

신규 채용 계획 인원을 전공별로 보면 이공계열이 65.4%로, 인문계열 32.9%의 두 배에 이르렀다.

한경협 관계자는 “AI·반도체 등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하면서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4~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7.56%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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