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RE100 올림픽

2025-07-08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지구온도가 4.5도 상승할 경우 지구 생명체의 멸종까지도 예상된다. IPCC 6차 보고서는 2040년 이내에 지구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1.5도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며 이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더 이상 지구온도가 4.5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발표하였다.

 기후위기는 생태적 파괴뿐 아니라 심각한 경제위기도 촉발시킨다. 다보스 포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게 되면 2070년까지 세계 경제 피해는 21경 4,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 세계가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게 되면 2070년까지 총 5경 1,800조 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기후위기 대응은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존하는 활동일 뿐 아니라 경제적 발전을 주도하는 활동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핵심은 화석연료로부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다. 재생에너지는 기후위기를 발생시키는 온난화 가스 배출을 크게 감소시킬 뿐 아니라 산업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탄소국경세를 극복하여야 하고, RE100 기업체와의 협력하여야 하며, 천문학적 ESG 펀드를 확보하기 위한 ESG 경영을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는 엄청날 것이지만 현재 국내 재생에너지는 삼성이 혼자 써도 모자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선언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포함한 송전선 구축에는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을 고려하면 국내의 기업들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으로 기업을 옮길 수밖에 없어질 것이다. 특히 전기를 엄청나게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센터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즉 국내 산업의 판도가 에너지 전환과 함께 크게 바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북특별자치도를 위한 공약으로 ‘새만금 RE100 산단 조성’을 제시하였다. 새만금 농생명 용지에 영농태양광을 설치하면 10년 이내에 4GW의 태양광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향후 영농태양광을 일반 농지로 확대가 가능해지면 전북 농지에서 15GW 이상의 태양광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10년 이후에는 2.1GW의 수상태양광 에너지와 2.5GW의 풍력에너지가 확보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설비 용량이 25GW임을 고려하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재생에너지양은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전북이 미래 산업과 AI 데이터센터 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다. 즉 전북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오고 있다

 하지만 전북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농생명용지와 새만금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분산전원 대단위 단지가 구축되어야 하며, 안정적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저장 장치가 구축되어야 하고,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운영할 기술력과 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분야에 대한 전북의 수준은 매우 뒤처진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면서 올림픽 유치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으로 세계 최초의 RE100 올림픽 추진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앙정부의 적극적 투자를 이끌어내고 전북 내 모든 역량을 총 집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구축된 전북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RE100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전북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이며 전북을 국내와 동북아시아의 미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 힘들다, 해본 적이 없다 등등의 이유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회피한다면 전북에는 미래가 없을 것이다.

 오창환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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