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내수부진에 따른 소비침체로 카드이용이 줄어든데다 내달부터는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는 등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인 가운데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강조했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이 악화하면서 카드론 등 대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 실적을 방어하면서 불황형 흑자를 지속해온 만큼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전환 등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의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도 없애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 이 세 가지만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이고, 우리의 본질적 지향점이라 생각한다”며 변화와 혁신 두 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박 사장은 “저는 본질적으로 양적 주의자”라며 “질적 혁명은 양적 혁신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시장지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수익자산은 확대하며, 서비스를 단순화하면서도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들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주요 조건이 상충되는 난제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만일 우리가 시장을 흔들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면 그 어디에도 참조할 사례나 로드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오직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그것을 해내는 것이 혁신이고,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이고,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은 “대내외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고객에게 최고 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역동적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변화의 방향으로 김 사장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KB국민카드 △실행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KB국민카드 △함께 일하는 KB국민카드 △긴 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KB국민카드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변화를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도전한다면 2025년이 국민카드가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은 2025년 카드업계의 험난한 경영환경을 예상하며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확대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내수경기 위축, 더딘 금리 인하 속도로 인한 고금리 상황 지속,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불러 시대의 도래로 빅테크 IT사들과의 경쟁 심화 등 대내외 환경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진 사장은 △신용카드 회사 기본에 충실한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독자카드사 전환의 완성을 통한 수익·비용구조 개선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등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부분을 즉시 선도사 수준으로 점프업시키기는 힘들다”며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통해 전사적 성장을 이끌어달라”고 주문했다. 또 외부환경이 어려울수록 내부결속은 더욱 단단해진다면서 임직원 간 협동을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카드는 범용 신용카드(GPCC)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양 날개를 단 세계 최초의 카드사로서 두 시장에서 모두 성장했으며 금융사로서 세계최초 자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소프트웨어 판매를 이뤄내 성장과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예상되는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현대카드는 더욱 단단한 팀워크와 집중력을 다지고 새해에도 분발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