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9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5년 10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초심(初心).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두가 끝까지 가져가는 건 아니다. 특히, 스포츠처럼 육체적 고통이 큰 영역은 초심을 쉽게 잃기 마련. 마산여고 2학년 정혜윤은 그런 면에서 ‘초심’을 강조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 프로에도 입성할 수 있다고 믿어요. 농구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당시) 올해 공식 대회가 모두 끝났어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커요. 2학년 5명, 1학년 1명 등 총 6명이 동계를 준비했는데, 동기 중에 부상자가 나오면서 시즌을 늦게 시작했거든요. 마지막 추계연맹전에서만 2승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다른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어요.
3학년이 없어서 더 힘들었겠어요.
그렇긴 해요. 그래도 (이유리) 코치님께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본인이 해야 할 것만 열심히 하고 나가자"라고 격려해주시면서 팀을 하나로 모아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더 해보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죠.
팀 분위기는 어땠어요?
지고 난 다음에는 죄책감과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지만, 팀원 모두 '이미 지나간 건 잊고 다음 게임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가졌어요.
동계 때는 어떤 걸 준비했었나요?
신장이 낮은 편이라 빠르고 강한 수비 농구를 준비했어요. 로드 러닝과 해변을 뛰고, 연습 경기를 하면서 체력을 많이 올렸었죠. 체력은 자신 있었어요.
팀 측면에서 경기력도 한 번 짚어볼게요.
포지션을 바꾼 친구도 있고, 같이 맞춰왔던 동기가 부상 당하기도 하면서 공격적으로 미숙했던 움직임이 많았어요. 그래도 수비는 괜찮았어요. 약속된 수비를 했거든요. 인원이 부족해서 프레스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다들 느린 편이 아니라 로테이션을 빨리 잘 돌았어요.
개인적으로는요?
제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게 부족했던 것 같아요. 잘 풀리지 않는 날엔 가라앉기도 했지만, 수비만큼은 최선을 다했어요. 1대1 수비도 괜찮았고, 로테이션도 구멍 내지 않았고요.

가드 포지션을 보고 있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미스가 많고, 시야가 좁다고 생각하거든요. 올해 후반기 들어선 레이업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슛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해요. 수비에선 쓸데없는 파울을 줄여야 하고요.
장점도 꼽아주세요.
빠른 편이라 속공과 순간적인 돌파에 자신 있어요. 2대2는 조금씩 눈을 뜨는 느낌이랄까요. 수비에선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어요. 신장이 크지 않아도 점프나 순발력 등 운동능력도 좋은 편이에요.
평소 이유리 코치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감정 컨트롤에 관해 많이 얘기해주세요. 파울 같은데 파울이 안 나오거나 패스 미스를 하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네 감정을 컨트롤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래서 저도 게임을 다시 돌려보면서 제가 왜 이랬는지 반성하고,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요?
슛 쏠 때는 생각하지 말고 연습했던 것처럼 넣도록 도와주세요. 공격할 땐 "억지로 올리지 말고, 네가 가운데로 몰아서 반대쪽으로 빼주는 것까지 염두에 둬라"라고 하시고요. 손목 스냅도 많이 잡아주세요.
WKBL 경기도 많이 보는 편인가요?
자주 봐요. 특히, 허예은 선수(청주 KB)를 눈여겨봐요. 중학교 때 같이 운동하면서 알게 됐는데, 플레이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배우고 싶더라고요. 큰 키가 아닌데도 국가대표가 되고, 인정받는 선수잖아요. 2대2 상황에서의 볼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보고 있어요.
내년엔 프로 무대에도 도전해요.
수비 하나만큼은 자신 있어요. 그렇지만 신장을 보완할 수 있는 공격력이 필요해요. 가드로서 픽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모든 건 실전을 위한 거기 때문에 연습 때부터 실전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각오도 전해주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 프로에도 입성할 수 있다고 믿어요. 농구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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