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고 에디 다니엘(192cm, F,C)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용산고는 지난 10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남고부 결승전에서 무룡고를 30점(84-54) 차로 완파하고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예선전에서 경복고에 2차 연장 접전 끝에 93-94, 석패를 당한 용산고는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두 대회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은 용산고. 에이스 다니엘은 이번 대회서 7경기 평균 16.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2연속 MVP의 영예를 안았다.
다니엘은 “시즌 전부터 준비했던 방향대로 경기가 잘 흘러가서 두 대회 연속으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계속해 그는 “예선전에 첫 패배를 경험했다.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결선까지 진출했는데, 돌이켜보면 경복고 전 패배가 예방 주사가 된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결승전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2일 펼쳐진 용산고와 경복고의 라이벌전은 이번 대회 최대의 빅 매치였다. 양 팀은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두 번의 연장전 끝에 경복고가 가까스로 웃었다. 이날 풀타임(50분)을 소화한 다니엘은 29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으로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자유투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향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결정적인 블록슛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다니엘은 “블록슛도 당했지만, 그 전에 내 실수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4쿼터 막판 자유투를 놓친 것 등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 패배가 우승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팀의 2관왕과 함께 두 대회 연속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다니엘은 “첫 대회(춘계연맹전)은 내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내 역할을 나름 잘했다고 느껴서 (MVP를) 받을 것 같았다. 이번에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첫 대회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이번 MVP 수상을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시즌 세 번째 대회인 연맹회장기는 오는 4월 말부터 경남 통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맹회장기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다니엘이 MVP를 수상할 경우 모교 선배인 이채형(연세대)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이채형은 2022년 용산고 3학년 시절 3연속 MVP를 수상한 이력이 있다.)
3연속 MVP 수상 욕심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언제나 내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2연속 MVP는) 팀이 이길 수 있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동료들이 나를 살려주고, 서로 돕다 보니 내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록을 생각하기보다 그저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MVP를 세 번 연속) 받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선수가 받아도 괜찮다”라고 답했다.
서울 SK 연고 지명 선수이기도 한 다니엘. 어쩌면 그는 연고 지명 선수 최초로 프로에 진출하는 1호 사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다니엘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딱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그저 현재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 생각은 미뤄두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다니엘은 “팀으로서 목표는 전관왕이다. 현재까진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출발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중고농구연맹 제공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