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장애물을 넘긴 넘는데, 로보락 큐레브 프로

2024-12-03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청소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집에서 찾아뵙니다. 이곳은 저희 집이고요. 집에서 청소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로보락 큐레보 커브입니다. 로보락 최신 제품이고요. 메인 브러시와 사이드 브러시가 엉킴 방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제품이죠. 여기 보시면 양쪽 브러시에 머리가 감기면 이 중간에 분리된 부분으로 가다가 빨려 들어가는 형탭니다.

그런데 전선에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매일 하루에 한번씩 전선이 엉켰는데요 농담이 아니라 제가 밖에 있을 때 앱으로 조작하잖아요. 청소를 제대로 끝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한번은 가서 전선 빼줘야 해요.

보면 로보락이 직접 만든 지도에서 케이블을 인식하고 있는 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100% 인식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케이블 외에도 AI 장애물 인식 센서가 62가지 물건 유형을 인식한다고 하는데요. 제가 받은 제품이 불량인지 장애물 인식을 못합니다. 보시면 저울에 걸리고 발패드 넘고 의자 끌고 다니고 난리죠. 제가 전에 리뷰했던 로보락 제품은 안 이랬거든요.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심각한 상태라서 여러분께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제가 원래 집에서 쓰는 건 거의 3년 전 건데요. 전선 잘 안 엉키거든요. 이 제품은 뭐가 잘못됐는지 전선 엉키는 빈도가 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제품을 쓰시려면 필히 전선 정리를 잘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청소 자체는 잘 되는 편입니다. 특히 이번 제품은 로보락 제품 내에서도 처음으로 섀시 리프트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문턱같은 걸 만나면 본체를 이렇게 들어주는 거예요. 제품 전체는 1cm 상승하는데 전방 휠은 4cm까지 이렇게 들어 올립니다. 그래서 문턱을 막 넘나드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가 원래 쓰는 제품은 이런 규조토 매트 같은 게 있으면 무리해서 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친구는 최선을 다해서 넘으려고 합니다. 그 결과 화장실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테라스 문턱에 걸려서 못 나오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설정에서 이걸 좀 그냥 피해 가게 할 수 있는지 봤는데 그런 항목은 없었습니다. 이게 3D 구조광 센서, RGB 카메라로 장애물을 인식하게 돼 있는데요. 자율주행차랑 비슷한 원리죠. 이게 라이다 센서까지 탑재했으면 문턱 같은 걸 보고 안된다 싶으면 포기를 해야 하는데, 거의 정대만이네요. 포기를 모릅니다.

그런데 이 포기를 모르는 점이 청소할 때는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흡입력이 세요. 저희 집 로봇청소기는 2년 전 건데도 5000파스칼 정돈데, 이걸로도 깨끗하게 잘 되거든요. 그런데 큐레브 커브는 1만8500파스칼입니다. 세배가 넘는 거죠. 그래서 먼지통을 이렇게 열어보면 평소에 저희 집 청소기에서 잘 못 빨아들이던 이런 먼지들이 잘 빨려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보락 제품의 킥이죠. 플렉시 암이 큐레브 커브에도 달려 있습니다. 이거 하나 때문에 굉장히 구석구석 청소가 되는데요. 그런데 이 제품은 물걸레도 플렉시 암처럼 쭉 뻗어주네요. 구석까지 청소가 잘 되겠죠.

청소가 끝난 뒤에는 당연히 물걸레 온수 세척이 가능한데, 다른 제품보다 수온이 좀 높습니다. 75°C까지 올라가고요. 박테리아를 99% 제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물걸레를 세척할 때 로봇청소기 바닥까지 닦아요. 그래서 보시면 바닥도 굉장히 깨끗하죠.

모양은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로봇청소기 모양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모습인데요. 충전 도크가 기존 제품들처럼 깍둑한 모양이 아니라 둥그래 졌어요. 원래 로보락 제품들이 좀 깔끔하고 안정된 모양을 하고 있다면, 큐레브 커브는 좀 귀엽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죠. 집 인테리어의 포인트로 쓸 수 있는데 반대로 깔끔하고 정돈된 게 좋다고 하면 별로겠죠.

이 제품은 일반형인데 로보락 제품 요즘은 대부분 직배수도 지원하잖아요. 직배수를 집에 설치할 환경이 되신다면 꼭 직배수관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로봇청소기는 씻기고 말려주고 다 하잖아요. 그래서 직배수관하시면 아예 할일이 없습니다. 전선 빼주는 것만 빼고.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청소를 잘했으면 좋겠다. 사세요. 흡입력이 아주 짱짱합니다.

집에 턱이 많다. 애매하지만 사세요. 어쨌든 넘긴 넘습니다.

집에 전선이 많다. 사지 마세요. 전선까지 다 빨아들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청소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가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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