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인수 1년 '매드포갈릭' 리브랜딩 중 줄줄이 폐점, 왜?

2025-08-22

[비즈한국]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이 매드포갈릭 운영사 엠에프지코리아를 인수한 지 1년을 맞는다. 인수 과정에서 우회 경영 의혹 등 잡음이 있었지만, 회사는 매드포갈릭 리브랜딩을 통해 새 도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포 폐점이 이어지는 등 성과가 미미해 인수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티지아이 빠진 자리에 매드포갈릭 들어와

올해 매드포갈릭 점포 8개가량이 폐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17일 매드포갈릭 서현점이 영업을 종료했고, 지난달에는 역삼점이 문을 닫았다. 창원점, 건대스타시티점, 신세계 사우스시티점, 합정점, 안양범계점, 일산웨스턴돔점 등도 올해 영업을 종료했다. 매드포갈릭의 전체 매장 수가 40여 곳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폐점 규모는 약 20%에 달한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엠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9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인수된 뒤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추진해왔다. 와인 중심 다이닝 이미지 대신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한국형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내세우며 메뉴와 매장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하지만 올해 점포 폐점이 잇따르자 리브랜딩 효과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 측은 최근 점포 폐점에 대해 ‘예정된 절차’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당시 이미 매출이 부진한 매장들이 있었지만, 임대 계약 문제 등으로 즉각 정리하기 어려웠다. 최근 폐점한 지점들은 계획된 절차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라며 “추가 폐점 가능성은 있으나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폐점과 동시에 신규 출점과 리뉴얼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의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점포도 적지 않다”며 “그 결과 전체 매장 수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출점 상당수가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티지아이) 철수 점포를 그대로 전환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올해 폐점한 티지아이 매장은 17곳으로, 이 중 8곳이 매드포갈릭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매드포갈릭의 성장세에 따른 점포 확장이라기보다 티지아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체 출점이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도 잇따른다.

이에 대해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티지아이 운영은 중단했지만 입지가 우수한 점포들이 있다”며 “그 자산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매드포갈릭 매장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상승하다 지난해부터 줄고 적자 전환

엠에프지코리아의 브랜드는 사실상 매드포갈릭 하나다. 2019년 선보인 엠 스테이크하우스는 직영점 1곳을 운영하다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했다. 브런치·커피 전문점 ‘리피(LEAFY)’ 역시 한때 5개 지점까지 확장했으나 지금은 1곳만 남았다. 여기에 올해 티지아이까지 철수하면서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브랜드는 매드포갈릭으로 좁혀졌다.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인수한 만큼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전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보니 올해까지는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매드포갈릭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투자하고 인수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2020년 648억 원이던 연매출은 2021년 912억 원, 2022년 1246억 원, 2023년에는 1285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4년 엠에프지코리아의 매출은 1057억 원으로 전년(1285억 원) 대비 17.7% 줄었다. 2023년 41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 전환해 7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도 96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실적 악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엠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9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인수되며 전환점을 맞았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상무 출신 윤다예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윤 대표는 2024년 1월 아웃백을 퇴사하고 같은 해 7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엠에프지코리아를 둘러싸고 잡음과 논란이 잇따랐다. 윤 대표는 인수 직후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그룹)과의 경업금지 분쟁을 겪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3개월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1월 다시 대표직을 맡았다.

인수 이후 박현종 전 bhc 회장의 우회 인수·경영 관여 의혹도 불거졌다. 박 전 회장이 bhc 임원으로 선임될 당시 체결한 계약서에 경업금지 3년 조항이 포함돼 동종업계 취업이 제한된 터라, 측근을 통해 우회 경영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경영진이 모두 다이닝브랜즈그룹 출신의 박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데다, 박 전 회장이 장로로 활동하는 교회 이름이 ‘임마누엘교회’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경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엠에프지코리아 지분 취득 사실이나 의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기각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엠에프지코리아 자회사였던 환공어묵베이커리의 사내이사로 취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까지도 대표직을 맡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자회사로 두고 있던 환공어묵베이커리와 에스앤큐플러스를 매각했다. 엠에프지코리아 측은 “현재 환공어묵베이커리는 엠에프지코리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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