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희망과 욕망의 양날

2025-01-20

오징어게임2를 보면 공유가 복권 한 장과 빵 하나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복권과 빵,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 대부분 빵보다는 복권을 선택했다. 선택되지 못한 수많은 빵을 바닥에 버리자 복권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버려지는 빵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복권을 선택한 그들의 선택은 희망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원시인들에게 다이아몬드와 비트코인, 금방 구운 통돼지 한 마리를 보여주며 셋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하면 백이면 백 통돼지를 선택하여 본인이 속한 부족과 함께 나누어 먹었을 것이고 그 행위 자체에서 만족감과 행복감, 그리고 감사함을 느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등장 초기부터 ‘디지털 금’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꿈꾸게 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탈중앙화와 자유로운 거래라는 이상을 실현한다고 여겨졌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기존의 불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비트코인을 통해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부의 축적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회를 제공했으며, 그 가능성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매혹적인 유혹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자신의 자산 최대 10프로 미만이 아닌 그 이상이나 올인을 하는 사람들은 예기치 못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휘둘려 결국 인생의 긍정이든, 부정이든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경제적 자유와 현실의 고통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간극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비트코인은 본래 중앙집중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탈중앙화된 시스템이기에 금융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은 누구나 그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중앙기관의 부패나 비리를 방지하는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여겨졌다. 이런 점에서 비트코인은 경제적 자유와 평등을 상징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혁신적인 특성이 반드시 민주주의적 가치를 구현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는 극단적인 경제적 격차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극소수의 큰 자본가들만이 그 혜택을 말할 수 없는, 상상 이상의 수익을 누리는, 빈부 격차가 하늘로 치솟는 불평등을 만들 수 있다. 고성능 컴퓨터와 거대한 전력 소비가 필요한 채굴 과정이나 큰 자본으로 대량 구입하는 소수의 큰손들 외의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점점 더 뒤처지게 되어 있고, 결국 경제적 불평등은 더 심화할 수 밖에 없는 원리이다.

또한 이로 인한 전력량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되고 미래 세대들에게 환경을 빼앗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그 자체로 도박과 같았고, 현재는 ‘매수 타이밍’을 놓친 사람들에게는 막대한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일명 ‘비트코인 거지’라는 표현이 등장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단기 투자로 큰 이익을 보았고, 그 결과 비트코인 투자를 일종의 ‘금광’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리라 믿고 모든 자산을 대출해 투자한 결과, 채무를 떠안게 되었다.

또한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제적 파탄을 맞이하고 가족, 친구를 잃고 아침에 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맞이한 이도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산의 최대치를 넘어선 올인 투자, 즉 잘살아보고자 하는 판단의 오류였으며, 다시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없는 환경으로 결국 그들은 자신이 손에 쥔 경제적 자유의 꿈을 파산과 절망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실패 사례들은 비트코인이 가져오는 고위험성과 변동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분명히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도구이지만, 그만큼 불확실성과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 또한 거래소 선정도 신중해야 한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2월 시스템 해킹으로 인해 총 85만 비트코인을 잃었다고 발표하고 결국 거래소 문을 닫았다.

이후 해킹이 아닌 내부 소행으로 확인됐지만, 은행하고 다르기에 예금자보호법 등 코인거래는 보호막이 없기에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그 손해는 고객이 떠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거래소등도 고객들이 선택을 잘해야 한다. 북한이 우리나라 거래소 중 한 곳을 해킹해서 그 거래소가 파산하면 해킹당한 거래소를 이용한 고객들은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

비트코인의 민주주의적 이상이 함께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세우며 그것이 가져오는 위험과 경제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해결책도 함께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세계에서 경제적 자유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모두에게 공평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는 비트코인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가능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통과 불평등이 극화될 수 있기에 책임과 신중함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우리의 선택이 꿈과 고통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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