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병원 복귀 기회 놓치지 말길

2025-05-20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을 예고함에 따라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수련병원 전공의 추가 모집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이 의정 갈등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병원 복귀 수요 조사를 기초로 지난 14일 정부에 전공의 추가 모집을 건의하는 등 의료계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전공의에 대한 수련은 매년 3월과 9월 상·하반기에 모집 일정을 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9월 정기 모집을 앞두고 추가 모집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복귀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번 주중 5월 말까지 추가 모집 공고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연차 과목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다시 한번 예외적 특례를 적용하는 셈이다.

도내 대학병원들의 사직 전공의 현황을 보면 전북대학병원의 경우 사직 전공의 150여 명 중 3~4년 차는 61명, 원광대학병원은 130여 명 중 40명, 예수병원은 54명 중 13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 방침이 알려지면서 상급병원에는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복귀 여부를 놓고 눈치를 보는 경향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추진에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수련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전공의들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정부가 2026년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원점에서 논의하고 전공의들에 대한 수련 근무시간 단축, 수련 수당 확대 등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는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계엄 정국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언제까지 갈등 속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 의료 현장에서 배우면서 성장하고 환자 곁을 지키는 게 전공의의 사명 아닌가. 환자 곁으로 돌아오기를 국민들은 소망한다.

국민 건강을 지키는 자리가 전공의 여러분의 자리다. 일부 전공의들이 수련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복귀 기회를 달라는 요청도 있다. 복귀 동료들에 대한 방해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들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훌륭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격려를 아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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