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전 ESTJ입니다”···벌써 154㎞ 던지는 신인, LG의 마무리 방황기 끝낼 수 있을까

2025-02-28

LG가 겪고 있는 뒷문 방황기에 신인이 등장해 도전장을 냈다.

김영우(20·LG)는 지난 2월27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3-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공 9개로 세 타자를 잡아 이닝을 끝냈다. 최고구속은 시속 154㎞를 기록했다.

김영우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에 입단한 기대주다. 스프링캠프 기간 150㎞ 중반대를 던질 정도로 강한 직구를 던지는 김영우는 MBTI를 묻자 “ESTJ”라고 답했다. 활달하고 이성적이며 계획적인 성격은 연습경기지만 첫 등판 뒤 전혀 수줍어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인터뷰 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인이며 첫 인터뷰인데도 확실하게 소신을 이야기할 정도로 여유있고 담대한 성격은 마무리로 딱이다. 캠프를 통해 김영우의 이런 면모를 발견한 염경엽 LG 감독은 “한 번 지켜보라”며 김영우가 드러낼 재능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근래 들어 마무리 방황기에 놓였다. 확실하게 뒷문을 지켜줬던 고우석이 부상당하며 출발한 2023년 집단 마무리로 전반기를 거의 치렀고 지난해에는 고우석이 미국에 가자 유영찬을 마무리로 세웠다. 시즌 뒤 유영찬이 부상을 당해 재활하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장현식을 새 마무리로 정했지만 미국 1차 캠프에서 장현식이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 개막에 맞출 수는 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돌아올 때는 완전한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이 힘주어 영입한 투수인 만큼 완전한 몸 상태로 완전하게 던질 수 있을 때 복귀시키겠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을 준비하기 위해서 마무리 대안이 필요하고 그 중 선배들을 제치고 고졸신인 김영우가 선택받았다.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장현식이 돌아오겠지만 장현식 역시 마무리를 맡아본 적은 없다. 그 사이 김영우가 잘 보여주면 LG의 마무리 구상은 수정될지도 모른다. 구단 역시 미래를 위해 가능하다면 어린 마무리일수록 좋다. 스프링캠프를 잘 통과한 김영우에게는 일단 시범경기가 그 시험 무대다.

김영우는 “마무리로 나가보라고 하셨을 때도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어차피 마무리라고 해도 같은 선수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대하시는 데 대해 부응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야구선수가 된 뒤 마무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김영우는 데뷔하자마자 꿈 하나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영우는 “가운데를 던질 줄 알아야 코너워크도 하는 거라고 하셔서 가운데로만 던졌다. 페이스도 괜찮아서 여기서 오버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인생 목표가 은퇴하기 전에 마무리가 되어보는 것이었다. 아직 내가 마무리 투수는 아니니까, 그래서 (마무리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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