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과거 CIA 조력자"…트럼프 "19개 우려국 영주권 재조사"

2025-11-27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지난 26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DC에서 총격을 가해 주방위군 2명을 중태에 빠뜨린 용의자가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에 조력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개 우려국가 국민에 대한 영주권을 재조사하겠다고 말하는 등 총격사건 후 반이민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DC 검사장은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총격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 라마눌라 라칸왈(29)이라고 밝혔다. 라칸왈은 과거 미 CIA가 조직, 훈련시킨 '제로 부대' 소속으로 활동했다. 제로부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도와 탈레반 등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습격해 체포, 살해하는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 라칸왈도 CIA와 협력한 전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라칸왈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으로 데려온 아프가니스탄 난민 7만 6000명 중 한 명이며 지난해 미국 망명을 신청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인 지난 4월 망명 허가를 받았다.

라칸왈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라칸왈의 어린 시절 친구를 인터뷰해 그가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었으며 제로 부대가 일으킨 인명 피해로 불안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날 라칸왈의 워싱턴주 자택을 수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친척 등을 조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조세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X에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려 국가' 출신에 발급된 모든 영주권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적었다. 우려국가는 총 19개로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차드,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아이티,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부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등이다. 미 국토안보부도 이날 CNN에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한 모든 망명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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