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가 지난해 인공지능(AI)과 신사업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시대적 흐름이 된 'AI 전환'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14일 롯데이노베이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에만 248억40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49%나 늘어난 수준으로, 매출(1조1804억원)의 2.1%다.
롯데이노베이트 연구개발 비용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145억8900만원을 연구개발에 지출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166억원7200만원을 썼다. 특히 지난해는 AI 투자에 집중하며 50% 가까이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게 됐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난 것은 신사업과 AI 개발에 투자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기조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현재 INFIDEA Studio 고성능 데이터 관리, 생성형AI 모델 선행연구, LOTTE AI GPU 인프라 구축 등 AI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AI 사업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담당 조직도 개편했다. 'AI Tech Lab' 산하에 ▲언어 AI 담당 ▲Vision AI 담당 ▲AI MLOps담당 총 3개 부서로 구성됐다. 세 부서에서는 각각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연구개발, Vision AI 서비스 연구 개발, AI 인프라 플랫폼‧솔루션 연구개발 등을 맡는다.
개편 이전에는 정보기술연구소 산하에 ▲AI 과제를 발굴하는 AI기술팀 ▲AI 교육‧홍보 등을 담당하는 AI컨설팅팀 ▲AI 기술동향 기술로드맵을 개발하는 AI CX전략담당으로 크게 구분돼 있었다.
신사업 발굴에도 힘준다. 앞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에 진출했다. 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의 대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서비스 사업 화두는 신사업, 클라우드 등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하다"며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등 실적 가세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