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탈리아 밖으로 나온 클림트 ‘여인의 초상’

2025-11-13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이 지역 출신 법학자 주세페 리치오디의 개인 수집품을 바탕으로 설립된 곳이다. 미술관은 1997년 도난 사건을 겪는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그린 ‘여인의 초상’(1916~17)이다.

도난 당한 그림은 22년 뒤인 2019년 이 미술관 외벽의 감춰진 공간에서 발견됐다. 미술관 정원사가 건물 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제거하다가 작은 문을 발견했고, 거기서 검정 쓰레기봉투에 담긴 그림을 찾아냈다. 그림은 찾았지만 범인은 끝내 잡지 못한 채 이 사건은 2021년 미제로 종결된다.

그림은 실은 이중 초상화다. X선 감정 결과 클림트는 그림 밑에 같은 여성의 얼굴을 그렸다. 큰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었다. 이후 그림 위에 또 다른 초상화를 그린 것이다. 이 여인이 누구고, 만년의 클림트가 왜 두 번에 걸쳐 그 여인의 초상화를 덧그렸는지는 미스테리다.

‘여인의 초상’이 이탈리아 밖으로 처음 나온다. 서울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여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전을 통해서다. ‘여인의 초상’을 비롯한 이 미술관 소장품 70여점이 걸린다. 페데리코 잔도메네기, 안토니오 만치니, 스테파노 브루치 등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이탈리아 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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