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설계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마지막 해였던 2020년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대통령선거(11월)를 10개월 앞둔 그해 1월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륙했다. 3월부터 전국적인 록다운(lockdown·봉쇄)이 시작됐다. 병원·수퍼마켓 등 필수 업무 외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고 전 국민의 외출을 금지하면서 경제는 사실상 멈춰섰다.
비교적 순항하던 경제를 발판으로 재선을 꿈꾸던 트럼프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든 하루빨리 경제를 재개하고 나라를 정상화해야 재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곧 소멸하고 사망자도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절실했다. 그런 전망이 있으면 록다운 해제를 밀어붙여볼 만도 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트럼프의 욕구를 채워준 이가 있었으니, 이코노미스트 케빈 해셋(6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