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집중검사 예고에도…ETF 또 가격산출 오류

2025-05-08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산출 오류가 또다시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시 검사에서 iNAV 산정 오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한 가운데 연이은 오류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저해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 해외 주가 지수형 ETF 7개에서 iNAV 산출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는 장 시작 후 최장 6시간 만에 해소됐다. 다만 산출을 담당하는 코스콤과 운용사들이 장 시작 전 오류를 인지해 유동성공급자(LP)와 적정 가격에 대해 공유하고 호가를 제출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iNAV는 ETF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 기초자산의 실시간 가치를 반영해 산출하는 추정 순자산가치로 ETF의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번 오류의 경우 iNAV의 기초가 되는 주가·환율 등 기초지수에서 오류가 발생해 산출이 지연됨에 따라 발생했다.

iNAV 관련 논란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데이터의 경우 변수가 많아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면서 “장 시작 전 인지해 투자자들의 피해는 막았다”고 해명했다. 현행 수준의 사무관리 시스템에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돼도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는 펀드 사무관리 회사인 한국펀드파트너스가 배당을 중복 계산해 160여 개 ETF의 iNAV를 잘못 계산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는 일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들의 ETF 논란과 관련해 이달 말 현장 검사에 나선다. 앞서 주요 자산운용사들에 ETF 괴리율 공시 내역과 ETF 설정 및 환매 내역 등 자료 일체 제출을 요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운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펀드 가격(NAV)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며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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