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여야는 31일 민생과 경제, 안보 전반에 관한 현안을 다루기 위한 '국정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대표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우 의장 주재로 약 45분 동안 여객기 사고 수습 방안과 국정 분야 협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6일 여야 대표와 우 의장,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참여하는 협의체 1차 회동을 진행하자고 뜻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한 총리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논의는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초 여야는 해당 협의체 명칭을 둘러싸고도 '국정안정협의체'와 '여야정협의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날 회동에서는 '국정협의체'로 통일된 명칭이 확정됐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회와 정부 간 협의체라는 의미, 그리고 국정을 협의하는 협의체라는 중의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설명헀다.
여야는 정확한 발족 시점은 확정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첫 회의에는 여야 대표와 우 의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여한다고 양측은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의장실과 양당, 정부 측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해 외교안보와 통상, 민생, 경제 등 모든 부분에 걸쳐서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세부적 내용들은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논의하면서 연초에 최대한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원식 의장과 권영세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는 회동에 앞서 국회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참배했다. 이어진 회동 모두발언에서 세 사람은 한 목소리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장은 "가용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다 동원하고 정부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하되 유가족과 생존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점검하며 보완하고 지원하는 일을 국회가 빈틈없이 해 나가야겠다"고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비록 소수당이지만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만드는 일에 우리(국민의힘)가 여당으로서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대규모 참사로 피해 (피해)가족 및 친지 뿐만 아니라 국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불안이 큰 것 같다"며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들을 최대한 발굴해서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여야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국회 차원의 여객기 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입을 모았다.
조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가족이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이 찾아갔을 때도 정당이 서로 나눠서 지원하는 것보다는 국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통합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며 대책위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위는 3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구성된다. 공동위원장에는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민주당 항공참사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의힘 여객기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다. 여기에 양당은 비교섭단체를 포함해 각 당에서 의원 한 명씩 실무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