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이 AI를 전직원에게 배포할 수 있었던 비결

2025-03-28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부사장)

“느린 결정이 기업과 조직을 위험하게 만드는 시대다. AI로 무얼할까 깊이있게 고민하기보다 빨리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효과를 살피면서 무얼 더 업데이트할 지 생각하는 게 훨씬 현명하고 똑똑한 방법이다. 그러자면 다양한 비즈니스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 있어야 하고, 적절하게 접근 권한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 잘 돼 있다면, AI를 가장 낮은 비용, 가장 빠른 것부터 가장 쉬운 방법부터 적용해 써볼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잘 하지 않으면, AI 에이전트 도입 비용은 남들보다 10배, 100배에 더 들어갈 수도 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부사장)은 27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개최한 ‘AI 에이전트와 지능형 인터페이스 시대’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에이전트와 기업 업무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지용구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똑똑하게 열심히 일하게 해주는 방법”이라며 “AI 에이전트를 조직에 도입했을 때 실질적인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이뤄내려면 디지털 전환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구축의 성공 여부는 기존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성숙도에 크게 좌우된다. 잘 구조화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갖춘 조직은 API 사용료 정도의 최소 비용만으로 에이전트 구축이 가능하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갖춘 조직은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아 에이전트의 가치 실현이 빠르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이 용이하다. 반면 디지털 전환이 미흡한 조직은 데이터 정제, 구조화, 통합 작업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또 보안 및 인프라 구축에 추가 투자나 내부 데이터 전처리를 위한 인력 및 시간이 소요되고 실제로 많은 조직들이 AI 에이전트 도입을 서두르지만, 기본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AI 에이전트 구축 비용보다 디지털 전환 비용이 훨씬 크게 된다. 결론적으로, AI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도입하려면 먼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디지털 전환에 우선 투자하는 접근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그는 “챗GPT 등장 만 3년 동안 개인의 경험은 매우 풍부해졌는데, 그 개인적 경험을 조직의 경험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큰 딜레마가 기업에 있다”며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거나, 통제와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AI를 적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용구 대표는 AI와 AI 에이전트를 기업에 도입할 때 기술 자체보다 리더십과 조직 문화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용구 대표는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 갭, 디지털 리터러시 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조직의 리더십과 문화가 같이 발전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도구를 써도 빨리 일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더존비즈온 전직원에세 AI를 1년 넘게 쓰게 하고 보니 직원들이 세 부류로 나뉘었다”며 “AI로 빨리 끝내고 빨리 퇴근하는 사람, AI를 통해 일하는 양이 더 늘어난 사람, AI 도구를 줘도 옛날의 방법을 고수하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세번째 부류가 재교육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주 똑똑한 인재들이 회사의 시스템이 노후되고 잘 접속되지 않고 보안 규정만 너무 강하면 그 자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된다”며 “디지털 디바이드는 통제와 관련된 접근성의 문제이고, 디지털 갭은 효율을 찾는 것이며, 디지털 리터러시는 잘 이해하고 응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기술보다 경영 관점에서 보면, ‘똑똑하게 일하기’로 정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RPA의 경우를 ‘열심히 일하기’로 대비시키면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똑같은 방법을 반복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직원들 스스로가 AI로 회사의 매뉴얼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 평가해줘야 하고 조직의 목표를 AI로 줄인 업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을 기술 구현의 문제로 보지말고 조직 변화 관리의 문제로 볼 것을 조언했다. 성공적으로 AI를 도입하기 위해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설정 ▲데이터 품질 및 접근성 확보 ▲조직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 ▲단계적 접근과 지속적인 개선 등을 챙겨보라고 했다.

더존비즈온은 2023년 12월부터 전직원에게 AI 도구를 배포했다.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진화하는 경쟁을 보면서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AI 전환에 기반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작년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하고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용구 대표는 “더존비즈온은 그전까지 구축형의 우리 솔루션으로 모두 클라우드에 올려 SaaS로 만들고 모바일과 엔터프라이즈에 제공하는 부분을 잘 해왔다”며 “그 덕분에 더존비즈온은 AI 전략을 빠르게 채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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