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주지훈이 오랜만에 코트를 누볐다.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D3 서울 농구 디비전리그 겸 서울시장배 농구대회 해태와 MI의 16강전. MI 소속의 키 큰 남자가 골밑을 자유자재로 휘젓고 있었다. 과거 창원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주지훈이었다. 그는 1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활약하며 MI의 68-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지훈은 “우리 팀 멤버가 더 좋았다. 초반에 크게 이기고 나갔는데 후반 들어 안일하게 생각했다. 어렵게 이겨서 아쉽다. 충분히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신장 201cm의 주지훈은 동호회 농구에서 압도적이었다. 골밑에서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냈고, 탑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했다. 프로 출신의 품격의 보여주며 동호인들에게 한 수 가르쳤다.
“내가 플레이를 주도했다기 보다 팀에 좋은 형들이 많다. 덕분에 나도 편하게 농구한 것 같다. 뭘 하려는 것보다 형들에 맞춰서 하다 보니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주지훈의 말이다.
2021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주지훈의 연세대 코치를 거쳐 인천 신한은행 인스트럭터로 선수단을 도왔다. 지난해 팀을 나온 그는 이제 농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중이다.
주지훈은 “신한은행에서 나와서 아예 다른 일을 시작했다.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지만 농구와 관련 없는 일이다. 개인적인 일을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변했다.
평생을 농구와 함께 주지훈은 신한은행에서 나온 뒤 더 이상 농구공을 잡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MI 동료들의 구애에 동호인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MI 입장에서 주지훈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주지훈은 “농구를 안 하려고 했는데 선배가 같이 대회에 나가자고 하셨다. 유산소 운동할 겸 출전하게 됐다. 농구와는 정을 떼고 싶은데 유산소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며 웃었다.
# 사진_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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