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고생 많았다'는 한마디만 들어도 좋을 거 같아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기자와 만난 A씨(40대)는 설 명절 친지들을 만났을 때 듣고 싶은 말로 이를 꼽았다.
그는 "꼭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정받는다는 기분이 들 거 같다"며 "이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를 기다리던 B씨(20대) 역시 격려와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학기 보내느라 수고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사소한 말이지만, 다 같이 모인 명절에 그런 말을 듣는다면 더 큰 위로가 될 거 같다"고 했다.
C씨(30대)는 "'건강해라'는 말이면 된다"며 "다른 잔소리나 조언보다 그냥 이런 간단한 말이 담백하고 좋지 않냐"고 말했다.
D씨(30대)는 "그냥 '잘 지내지' 안부 정도만 묻는 게 좋다"며 "뭘 한다고 하면 '뭘 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들을 하는데 부담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결국 MZ세대가 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건강과 격려, 위로에 대한 것이다.
실제 유진그룹이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등 계열사 임직원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고생 많았어, 잘했어'(54.9%)가 가장 많았다.
가족·친척으로부터 잔소리 대신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것이다.
이어 ▲고마워, 네 덕분이야(13.2%) ▲사랑해, 보고 싶어(12.1%) ▲힘내, 할 수 있어(12.0%) ▲괜찮아, 그럴 수 있어(5.3%) ▲기타(2.5%) 순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에 가장 즐거웠던 기억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8.7%가 '가족과의 대화'를 꼽았다.
반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앱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1502명 대상 '설 명절 스트레스'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의 경우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68.5%·복수응답), 30대는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9.4%)를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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