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신한카드, 지난해 성장·수익성 모두 놓쳐...박창훈 사장 '1위 탈환' 시동

2025-02-19

신한카드, 순이익·신판액 모두 1위 자리 뺏겨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

본업 경쟁력 강화 위한 뚜렷한 돌파구 부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수 년간 업계 1위를 유지해온 신한카드의 아성이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당기순이익과 개인 신용판매액 부문에서 모두 1위 자리를 내준것에 대해 회사의 뚜렷한 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올해 새로 전격 발탁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1위 탈환을 위해 최근 임직원들의 기강을 잡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가 주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해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으로, 1위 삼성카드(6646억원)와 925억의 차이를 보였다.

신한카드측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대손충당금 증가 등 비용 확대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판관비와 대손충당금은 각각 10.2%, 3.8% 증가한 8197억원, 91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를 합쳐도 1088억 원에 불과해, 이자 비용과 건전성 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한카드의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조531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삼성카드(5127억 원, 5.5% 증가)와 비교해 약 2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차입금의 경우 2023년 전년 대비 24.6% 급증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17.7% 감소한 6550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51%로, 2022년 3월 말(0.88%) 대비 71.6% 증가했으며, 2023년 3월(1.37%)과 비교해도 10%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대손 처리금액의 경우에도, 분기별 평균 170억 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207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성장률 또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2023년 비이자수익이 107% 상승하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카드 보유자 수도 2022년 1309만 명에서 지난해 말 1287만 명으로 1.7%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권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신규 수익원 발굴과 상품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금리 상황 지속으로 리스크도 증가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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