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사업 다각화 난항
매입업무 수익 비중 다시 80%
주요 회원사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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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결제 프로세싱 대행'의 한계를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매입업무 수익 비중이 다시 80%를 넘어섰다.
최 대표는 매입업무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카드 사업 및 해외 신사업 발굴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BC카드의 영업수익 중 매입업무 수익 비중이 2021년 88.1%에서 2022년 81.8%, 2023년 9월 말 79.7%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간신히 80%로 회복됐다. 실질적으로 2022년을 제외하면 사업 다각화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BC카드는 그동안 약 350만개의 가맹점을 바탕으로 매입업무 대행 시장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주요 회원사인 카드사들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이탈이 잇따르고 있어 수익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대 고객인 우리카드는 2021년 독립을 선언한 이후 지난해 10월 독자가맹점 200만개, 독자카드 좌수 400만개를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고객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주요 고객이었던 전북은행도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를 KB국민카드로 변경했으며, SC제일은행 또한 결제망을 이탈해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BC카드는 전체 고객사 중 약 30%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기업 유치를 통해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간편결제 시장의 빠른 성장 속에서 이들 기업 또한 언제든 자체 결제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BC카드의 신용카드 프로세싱 부문 사업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간 내 급격한 실적 저하는 제한적이지만, 프로세싱 부문에서 가장 큰 기여도를 차지했던 우리카드의 이탈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수익 구조의 안정성이 과거 대비 저하됐다"며 "자체 카드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대출자산 관련 대손 비용 및 이자 비용 증가로 이익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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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최원석 #신용카드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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