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 접는 NHN페이코, “티메프 사태 여파”

2025-02-20

NHN페이코가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오는 3월 18일부로 종료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 정산대금 지급 지연 사태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마이데이터 2.0 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NHN페이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NHN페이코는 장기적인 금융·결제 사업 확장보다는 현재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사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마무리하고 포인트, 간편결제, B2B사업, 쿠폰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좌조회, 카드조회, 대출조회 기능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NHN그룹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커머스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NHN페이코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출시 6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NHN페이코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참여하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첫 출시한 이후 '페이코 자산관리'를 선보이며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핀테크 업계는 이번 NHN페이코 결정을 마이데이터 사업의 어려움을 알리는 위기 신호로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필수지만 수익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핀테크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통합 조회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내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

그러나 데이터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정보 제공자로부터 받은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트래픽(호출량)에 따라 과금되는 구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향후 페이코는 쿠폰, 간편결제 등 전략 사업을 적극 확대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동시에 수익성 제고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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