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강아지 면회 되나요?” 칼로 반려견 도려낸 그의 가면

2025-11-24

나는 교도관입니다

쾅!

플라스틱 식판이

교도소 복도에 떨어지며

김치 국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남자의 목에서 얼굴까지 올라온

용 꼬리 문신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며칠 전 옆 수감자를 폭행해

징벌방에서 나온 지

이틀도 안 된 김씨였다.

밥의 양이 적고, 반찬이 짜다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김씨 앞에 선 왜소한 남자가

난감한 내색을 표하고 있었다.

소지였다.

소지는 모범수용자 중에서

배식·물 배급·신문 배달 등

교도관 업무를 보조하는 수감자를 말한다.

김씨가 주먹을 들고 다가서자

소지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교도소는 늘 급식 문제로 시끄럽다.

수감자들은 “밥이 부족하다”며

진정서를 넣었고

교도관들은 정확한 배식량을 위해

전자저울까지 설치했다.

그럼에도

“고기가 적다” “국물이 싱겁다”는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나는 서둘러 개입했다.

김씨는 여전히 소지를 노려봤지만, 결국 주먹을 내렸다.

160㎝ 남짓한 왜소한 체구.

소지는 업무상 횡령으로 이곳에 들어왔다.

성실히 일했지만 몇 개월째

밀린 월급은 나오지 않았고,

텅 빈 통장을 바라보던 어느 날

홧김에 회삿돈을 자신의 계좌로 옮겼다.

코로나 이후에 이런 사건으로 구속되는 사람이 많아졌다.

교도소에서도 그는

작업 신청을 하며 성실히 일했다.

피해자에게 깊이 반성하고

출소 후에는 반드시

모든 피해 금액을 갚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후로 한동안

소지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씨가 협박했던 일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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