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꿈 꾸세요"…방심위 "청소년 듣는 라디오서 비속·과격 표현" [미디어 브리핑]

2025-02-04

방심위 방송언어특별위원회, 7개 프로그램 모니터링 후 166개 부적절 사례 지적

"SBS '배성재의 텐' 방송 시간 타 프로그램 절반임에도 지적 건수 47건 제일 높아"

"상대방 웃음거리 소재 삼거나 과격한 표현 일삼는 것 방송 품위 저해하는 발화"

청소년층이 주로 청취하는 밤 시간대(오후 8시~자정) 라디오 프로그램들에서 비속하거나 과격한 표현, 편견과 차별을 포함한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 부정확한 비표준어가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특위는 해당 시간대 7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했다. 대상 프로그램은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 FM4U의 '윤태진의 FM 데이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파워FM의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뮤직 하이'이다.

먼저 비속하거나 과격한 표현 사례로는 "언니랑 맥주를 깠습니다", "좀 빡칠 것 같긴 해요" 등이,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으로는 "고학력 헛소리 잘 들었습니다", "야한 꿈 꾸세요"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비표준어를 포함한 부정확한 표현으로는 "~것 같아요"의 남발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방심위 언어특위는 "본인의 감정마저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발화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하거나 잘못 쓴 외국어·신조어·유행어 사례로는 "일 바이 일", "포지션 정글"(게임 용어), "발작 버튼" 등이, 부적절한 표현으로는 "인생에 짬이 차야" 등이 제시됐다.

방심위 언어특위는 7개 프로그램의 한 회차만 모니터링했을 때도 총 166개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 실태가 지적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배성재의 텐'은 방송 시간이 타 프로그램의 절반인 60분임에도 지적 건수는 47건으로 제일 높았다"며 "상대방을 웃음거리의 소재로 삼거나 과격한 표현을 일삼는 것은 방송의 품위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발화이자 청소년 청취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라디오는 자막으로 내용을 정정하는 게 불가능해 언어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하며, 청소년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사회적 상호 작용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언어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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