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 ‘성별 장벽’을 허물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생 골프 리그 TGL(TMRW Golf League)이 남녀 선수가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혼성 매치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가 주도하는 TGL이 여성 선수들의 출전을 준비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남녀 골퍼 간의 직접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PGA, LPGA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포맷이 예고된 셈이다.
TGL은 올해 첫 시즌을 치른 신생 골프 리그로, 3대3 팀 경기 방식과 고도화된 실내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접목해 골프에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했다. 젊은 세대와 디지털 친화적인 포맷으로 주목받았다.
이제 관심은 ‘누가 참여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LPGA 메이저 챔피언 출신 미셸 위 웨스트는 “어릴 적 남자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A 골프클럽의 공동 구단주로 활동 중이며, TGL 현장을 직접 체험한 뒤 “기술과 형식 모두 남녀 통합 경기에 적합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구상에 불을 지핀 인물은 알렉시스 오해니언, 레딧 공동 창업자이자 LA 골프클럽의 또 다른 구단주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 ‘LPGA와의 연계는 언제 하느냐’가 첫 질문이었다”며, 여성 골퍼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해니언은 “퍼팅과 쇼트게임에서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GL 기술 책임자 앤드루 맥컬레이도 “경기장 자체를 매번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 이제 상상력만이 한계”라며 혼성 경기가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녀 골퍼가 한 팀으로 출전하거나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은 골프의 오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가 되리라 기대된다. 전통적인 체력 차이를 기반으로 구분된 PGA, LPGA 틀을 넘어, 기술과 정밀함이 중시되는 실내 경기에서는 성별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CNN은 “이미 테니스, 육상, 스키 등에서는 혼성 종목이 확대되고 있다”며 “골프가 합류한다면, TGL은 스포츠계 ‘젠더 뉴트럴’ 흐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