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주식담보대출 1조4597억 늘어...영풍, 최대 폭 증가

2025-02-25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4895억원 대출

대출 규모는 삼성 세모녀가 1위...3.2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올해 8개월 만에 1조4597억원 이상 증가했다.

26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79개 대기업집단 중 42개 그룹의 총수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는 8개월 전보다 12개 그룹이 증가한 수치며, 전체 담보 대출 총액은 9조3747억원이다.

오너일가 588명 중 164명이 보유 주식의 65.9%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았다. 이는 작년 6월과 비교해 담보 비중이 25.2%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은 경영자금 및 상속세 납부 목적이다. 다만 주가 하락 시 마진콜로 반대매매 위험이 존재한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그룹은 영풍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자금 확보 차원이다. 영풍 오너일가는 총 4895억원을 대출받아 담보 비중이 86.2%에 달했다. 태영과 신세계도 새롭게 대출을 발생시켜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세모녀가 총 3조2728억원을 담보로 대출받아 여전히 대출금 규모가 가장 크다. 한편 효성의 조현준 회장은 5822억원을 대출받아 개인 담보 대출 금액 2위를 기록했다.

또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담보 비중 증가로 인해 대출 금액 5위에 올랐다. SK 가문 내 일부 인사들은 대출금을 상환했으나, 최기원 이사장의 대출금은 증가했다.

LG, 한화, 셀트리온 등도 담보 대출 금액이 증가했다. 특히 LG의 구광모 회장은 대출금이 3405억원으로 확대됐다. 담보 제공 주식 비중이 100%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홍석현 BGF 회장과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다.

전반적으로 주식 담보 대출 확대 현상은 대기업 총수일가가 경영 및 승계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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