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한 방’…노시환이 다시 홈런왕에 도전한다면

2025-02-25

노시환(25·한화)은 지난해 홈런 24개를 쳤다. 개인 이력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고점을 찍었던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당연한 평가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3시즌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그해 홈런·타점왕에 골든글러브(3루수)까지 싹쓸이했다.

하지만 노시환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홈런뿐 아니라 타율(0.272), 타점(89타점) 등 대부분 성적이 하락했다. 타고투저 흐름 속에 그의 성적은 더더욱 돋보이지 않았다. 노시환은 2024시즌 종료 후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며 “더 잘하려는 욕심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며 “그게 지금 내 실력인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노시환은 남다른 각오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이어트는 이런 마음가짐을 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다. 노시환은 체중 10㎏을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비활동기간에도 목표를 정해 착실히 운동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몸에 스피드를 더하기 위해 감량을 했다”고 설명했다.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호주 캠프에서 라이브 배팅까지 소화하고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온 노시환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특히 노시환은 22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2군), 23일 지바 롯데와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타이밍’을 찾아가고 있다. ‘날지 않는 공’이라고 불리는 NPB 공인구를 모두 밀어서 담장 밖으로 넘겼을 정도다.

노시환은 올시즌 다시 한번 홈런왕에 도전한다. 그는 “리그에 좋은 3루수들이 너무 많은데, 올해 김도영과 홈런왕 경쟁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이젠 다들 홈런을 많이 쳐서 40개는 돼야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히 ‘타이틀’ 욕심만 내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가을야구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노시환은 “내가 잘해야 한화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새로운 구장에서 첫발을 내딛는 한화는 2018시즌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공을 들였다. 채은성, 안치홍 등 FA 타자들이 있지만, 타선의 중심은 ‘확실한 한 방’을 갖춘 노시환이다. 그가 2023시즌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한화의 중심타선에도 무게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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