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질하던 소는 은퇴시키고, 농촌에 ‘아이언 소’(iron cattle)가 일하도록 하겠다.” 지난 7월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의 ‘아웃룩 위클리’는 농공학 권위자인 뤄시원 화난농업대 교수의 입을 빌려 중국의 농업 비전을 이렇게 소개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실제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는 지난 여름부터 ‘농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시 외곽에 뉴욕 센트럴파크의 4배 규모에 달하는 1333헥타르(ha, 약 403만평)의 무인농장을 조성하겠다는 것. 목적은 식량안보 강화다. 지난 8월 상하이시는 이 계획을 발표하며, 무인농장을 내년 말까지 완성하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 트랙터, 스마트 농약 살포기, 콤바인(수확한 곡물을 모으는 기계), 드론 등 ‘로봇 농부’에게 농사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이게 정말 가능할까?
한국도 농촌 고령화와 농지 감소 추세가 빨라지면서 중국의 시도를 주시하고 있다. 적은 노동 투입량으로 많은 효율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AI 같은 첨단기술과 결합한 미래의 농기계 시장에 국내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농기계도 전동화·자율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AI 농기계들은 최근 수년간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애그리테크(agriculture+tech, 농업기술)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위협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발판으로 ‘값싼 전기차’를 만들어낸 중국 기업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속속 접수했듯, 이젠 중국의 첨단 농기계들이 세계의 논밭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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