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정성, 분위기까지… 삼박자 맞춘 그 곳을 ‘담다’

2025-01-02

빈속으로 정신없이 오전일을 마치고나면 어김없이 하루 중 첫끼인 점심이 나를 맞는다.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고 밥만 찾던 일상이 지루할 즈음 정성담긴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곳, '담다 샐러드&에스프레소바'를 찾았다.

든든함 가득한 가성비 브런치의 정석

김유신문화거리의 필수코스 카페 맛집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소통 어울림 공간

엔틱소품으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

남구 신정푸르지오 인근 김유신문화의거리에 위치한 ‘담다 샐러드&에스프레소바’(이하 ‘담다 카페’)는 예쁜 벽돌색의 외벽에 긴 창이 예쁜 3층짜리 단독 건물이다. 각 층 내부는 대체로 우드톤의 엔틱 소품들로 꾸며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1층 카페 입구를 들어서면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세련된 인테리어에 눈이 확 트인다. 음식을 주문하는 오픈형 주방과 함께 엔틱풍 소품들로 꾸며진 장식장과 테이블이 놓여져 있으며, 벽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즐기며 음식과 차를 즐기기 좋다. 2, 3층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각 테이블 아래에는 고급스러운 카펫이 깔려있다. 엔틱 장식장안에는 고급스러운 찻잔과 그릇들이 진열돼 있고, 엔틱 탁자위에는 요즘은 생소한 턴테이블이 있다.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보니 어릴 때 조심스럽게 LP판을 호호 불어가며 닦으시던 아빠 모습이 생각나 잠시 추억에 젖는다. 특히 3층에는 빼곡하게 책이 꽂힌 책장이 있어서 커피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알찬 가성비로 구성된 든든한 브런치 한상

담다 카페의 메뉴들은 하나같이 신선(fresh)하다. 겉바속촉한 치아비타빵과 올리브유에 담긴 발사믹소스는 빵의 담백함과 소스의 풍미가 더해져 입속 즐거움이 시작된다. 야채들은 갓 딴 듯 초록을 물씬 풍기며 아삭한 식감을 준다. 탱글 새우와 함께 먹는 샐러드는 맛도 으뜸이지만 건강함을 한가득 입안에 넣은 기분이다. 매콤짭짤한 토마토파스타가 어른의 맛이라면 달콤담백한 크림파스타는 아이의 맛이다. 소스의 깊은 맛과 잘 삶아진 면은 파스타 본연의 조화로운 맛을 낸다. 야채 가득한 샌드위치는 한 끼 식사에도 부족함이 없이 든든하다. 누가 야채는 맛이 없다고 했던가. 야채듬뿍 말아 넣은 라이스페이퍼롤을 매콤소스에 살짝 찍어 먹노라면 그 맛은 그야말로 ‘환상 그잡채~’

담다 카페의 2인 기준 세트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이 채 안된다. 파스타류는 만원 이하며, 샐러드와 샌드위치는 7~8천원 선, 음료는 3천~5천원 선으로 말 그대로 ‘갓성비’가 넘친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보기 드문 가격들이다.

담다 카페 매니저는 “ 최저시급이 매년 올라가고 식자잿값도 올라서 음식 금액은 예민한 부분”이라며 “다만, 많은 분께 조금이나마 돈 걱정 없이 외식하거나 음료만이라도 편안하게 드시다 가실 수 있도록 편안한 장소 제공을 하고자 해 당분간은 현재 금액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유신문화거리 속 소통의 공간

지난 2023년 7월 신정3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은월 1‧3세대 어울림센터’ 공간을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1세대에서 3세대까지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뜻의 ‘은월1‧3세대 어울림센터’ 이름에 걸맞게 1층에는 샐러드카페를 2~3층은 스터디카페로 꾸며졌으며,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울산 남구시니어클럽(관장 한수림)의 시장형노인일자리 사업단이 운영한다.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매일 신선한 재료로 직접 샐러드, 파스타, 샌드위치, 커피 등을 만들며 카페를 관리한다. 하지만 카페에는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는다. 세련된 앞치마와 모자를 두른 채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와 샌드위치와 샐러드, 파스타를 만드는 데 열중한 쉐프들만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젊은 마인드로 손님을 맞아주기 때문에 오는 사람마다 칭찬일색에 다들 입소문 내기 바쁘다.

담다 카페에 일하는 어르신은 “은퇴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맞아 노후가 즐겁다”며 “오시는 분들마다 가게를 칭찬하고 음식 맛이 좋다고 말해줘서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담다 카페의 이은정 총괄매니저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처럼 청년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시는 어르신들께 배울 점이 많다”며“오시는 분들마다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늘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와주시는 분들이 우리들에게는 희망이니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해 주셔서 우리 어르신들의 에너지가 돼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맛 한스푼에 정성 두스푼, 분위기는 덤

담다 카페에서는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 모여 그날 공수한 신선한 재료들을 직접 손질부터 시작해 어려운 메뉴들도 잘 숙지하고 정성 들여 음식을 만들어 낸다. 그 정성은 음식을 마주하는 고객들에게 잘 전달된다. 거기에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함박미소 담은 어르신들의 친절함은 덤이다.

담다의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샐러드 도시락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며 단체주문도 받는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라스트오더 : 저녁 7시)까지며 일요일은 휴무다. 단체예약은 최대 36명까지 가능하다. (예약 052-271-3373/010-4718-5645)

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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