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재집행에 “윤석열 석방하라”…구치소 앞 집회 격화 [현장, 그곳&]

2025-08-07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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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석방하라”, “정치보복 중단하라”

7일 오전 8시15분께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에 진입하자, 정문 인근에 모인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는 더욱 거세졌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은 도로 맞은편 인도에 늘어선 채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두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구호를 이어갔고, 각자 손에 든 피켓과 메가폰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뒤편에는 윤 전 대통령 석방 요구가 적힌 붉은색 펼침막이 세워져 있었고, 일부 참가자들은 차량에서 내려 깃발을 정비하거나 주변을 정돈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은 모자와 양산으로 햇볕을 피한 채 손에 부채를 쥐고 있었고, 고령의 참가자들은 펜스 가까이에 서서 구호를 반복했다.

현장에는 경찰 인력이 펜스 안팎으로 배치돼 질서 유지를 도왔다. 구치소 정문 앞 도로를 따라 이동식 펜스와 순찰차량이 설치됐고, 횡단보도 근처에는 방송장비와 취재진도 다수 포진해 있었다.

집회 참가자 김운자씨(60)는 “이미 윤석열이 구치소에 있는데 왜 또 체포영장을 들고 오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정치적으로 끝까지 괴롭히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최모씨(67)는 “윤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감옥에 간 것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진짜 나쁜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듯이 잘만 돌아다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도중 현장에는 진보 성향의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나타나 “윤석열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외치며 시비가 붙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경찰이 중간에 개입해 남성을 현장에서 분리 조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편, 지난 1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저항에 무산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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