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과 운동 치료 병행…운동은 걷기·수영 도움
11월 29일은 이상운동질환 극복을 위해 지정된 ‘세계 이상운동질환의 날’이다. 이상운동질환은 말 그대로 의도와는 다른 이상 운동이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가만히 있어도 손이 떨리는 진전증처럼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 생기는 운동 과다증, 파킨슨병같이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운동 과소증을 포함한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이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2021년 국내 진료 인원만 해도 11만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파킨슨병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파킨슨병 발병은 도파민과 연관 있다. 뇌의 흑질 영역에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파킨슨병은 이 도파민이 점차 소실되면서 움직임에 장애가 생긴 상태다. 손이 떨리는가 하면 행동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도파민이 소실되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완치 가능한 치료법도 아직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면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뇌 신경 질환 전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휴런의 대표인 신동훈 신경과 전문의는 "발병 초기에는 적은 약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병이 진행하면 약에 대한 반응의 변동성이 커져 증상의 완화와 악화의 주기가 짧아지고 필요한 약의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덩달아 약에 의한 부작용도 심해질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하면 근력·유연성·지구력 등 신체 기능이 향상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적절한 운동은 파킨슨병의 진행 경과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때 도움되는 운동 중 하나는 몸을 곧게 펴는 뻗기 운동이다. 이 외에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도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