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을 강하게 알리는 선언입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장은 현대차가 4년 만에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현대차 부스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IAA 참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라며 "첫째는 유럽 B 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순수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것과 현대차가 유럽에서 주요 전기차 세그먼트를 모두 커버하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IAA 모빌리티 202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공개했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로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형 모델이다.
콘셉트 쓰리는 내년 봄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양산차의 공식 명칭도 그때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콘셉트를 보여준 것이고 출시를 예상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는 마르티넷 본부장의 말을 미뤄 짐작해보면 아이오닉 첫 소형 전기차 이름이 '아이오닉 3'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IAA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차를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고객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차는 IAA 오픈스페이스에 야외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모두 전기차로 전시장을 채웠다. 그만큼 향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오늘 발표 마지막에 꼭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우리의 전략에서 전기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아이오닉 브랜드가 유럽 내 현대차 브랜드 포지셔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0~15년 전 유럽 고객들은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현대차를 구매했지만 지금은 뛰어난 디자인, 첨단 기술, 그리고 우수한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경험 때문에 현대차를 구매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의 기대와 달리 유럽 시장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차량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수요도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를 기회로 보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는 유럽 내 전략의 일부일 뿐, 모든 파워트레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2027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또는 수소차 파워트레인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내연기관차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유럽 내에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출시될 신차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환경은 도전적이지만 이는 경쟁사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지난 15년 동안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렸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